[442.told] "세계와 격차 더 벌어질 것" 황선홍, KFA 향한 마지막 조언..."시스템 바꿔야 산다"

입력
2024.04.28 05:55


[포포투=정지훈]

"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면 세계와 격차는 더 벌어지고, 아시아와 격차는 더 좁아질 것이다." 황선홍 감독이 대한축구협회(KFA)를 향해 마지막 조언을 남겼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지난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연장전까지 이어진 승부는 승부차기 혈투 끝에 패배로 얼룩졌고, 한국은 올림픽 본선행이 좌절됐다.

이로써 한국은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한국은 이번 U-23 아시안컵에서 최소 3위 안에 들어야 본선으로 직행할 수 있었다. 4위를 한다면 대륙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아프리카 팀과 승자를 가려야 했기 때문에, 무조건 준결승전에 올라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8강 탈락으로 한국의 꿈은 좌절됐고, 사상 첫 올림픽 10회 연속 진출이라는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

최악의 결과물. 황선홍 감독이 고개를 숙였다. 황선홍 감독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대표팀 선수단은 27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황선홍 감독은 "늦은 시간까지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과 우리 선수들에게 죄송하고 미안하게 생각한다. 이런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분명히 저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책임을 통감한다. 우리 선수들 앞으로도 많이 성장해야 되고 또 어려운 가운데 최선을 다 해줬다고 생각한다. 비난보다는 격려를 많이 해주셨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동안 쌓였던 모든 문제가 터졌다. KFA 정몽규 회장의 독단적인 선택으로 인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A대표팀 지휘봉을 잡았고, 이후 여러 논란들이 나오면서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도미노처럼 모든 것이 쓰러졌다. KFA 내에서 여러 논란들이 나오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되면서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이 3월 A매치 기간 대표팀을 겸직해야 했다.

결국 차례로 모든 것이 쓰러졌고, KFA의 시스템이 붕괴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황선홍 감독도 올림픽 대표팀의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마지막 조언을 남겼다.

황 감독은 "핑계 같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 연령대 팀의 운영 구조와 시스템은 절대적으로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시스템으로 제가 2년여 정도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이 구조, 시스템이면 세계와 격차는 더 벌어질 거고, 아시아와 격차는 더 좁아질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 모든 걸 다 말씀드리기는 어렵겠지만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다 같이 노력해서 방법을 강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연령대 4년 주기로 가야 된다. 반드시 아시안게임 성적에 따라서 감독 수명이 좌우되면 아시안게임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그다음 이후에 올림픽을 준비해야 되기 때문에 4년이라는 시간이 아니다. 저는 작년 9월에 집중해야 되는 상황이었다. 끝나면 이제 4월에 집중해야 되는 상황인데 정말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핑계일 수도 있지만 몇 개월밖에 안 된다. 그런 구조 갖고는 절대 우리가 아시아권에서 상대를 완전하게 제압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바꿔야 된다. 장기적인 플랜이 반드시 있어야 된다. 지금 지금 시스템을 갖고는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시스템을 바꿔야 한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저작권자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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