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무례했고, 손흥민은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자기 보호 위해 선수들 공개 저격한 클린스만

입력
2024.04.24 08:45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전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3 카타르 아시안컵 도중 일어난 대표팀 내 다툼에 대해 언급했다.

한국이 지난 2월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무기력하게 탈락한 뒤 외신을 통해 경기 전날 대표팀 내 다툼이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손흥민과 이강인 사이 갈등이 있었고, 물리적인 충돌로 번져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쳤다는 게 주된 내용이었다. 대한축구협회(KFA)도 큰 틀에서 사실을 인정했다.

대표팀 최고 스타 플레이어들 간의 다툼은 한동안 파장이 이어졌지만 이강인이 손흥민을 찾아가 사과하고 손흥민이 받아주면서 일단락되기 시작했다. 이어 3월 A매치 기간 대표팀에서 다시 만난 두 선수는 경기장 위에서 갈등을 완전히 봉합한 모습을 보여줬다. 태국 원정 경기에서 득점을 합작했고,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함께 기쁨을 누렸다. 경기 후 손흥민은 "팬들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 선수"라고 이강인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런데 약 한 달 뒤 클린스만 감독이 이 일을 끄집어냈다. 아시안컵 직후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회 회의에서 경기 전날 다툼이 준결승 패배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에서 1년 만에 경질된 배경을 설명하며 다시 이 사건을 언급했다.손흥민(왼쪽), 이강인(이상 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전 한국 수석코치와 오스트리아 매체 '세르부스 TV'에 출연해 "준결승전 전날 두 스타 플레이어가 몸싸움을 벌였고, 갑자기 팀 분위기가 망가졌다.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과 이강인을 모두 지적했다. "한국 문화에선 연장자가 늘 옳다는 걸 배웠다. 그들이 틀렸을 때도 말이다. 파리생제르맹(PSG)에서 뛰는 이강인이 동생인데 형인 토트넘홋스퍼 주장 손흥민에게 무례한 말을 했다. 손흥민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이에 서로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골됐다. 저녁 식사 시간에 일어난 이 일로 우리의 대회가 끝나버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몇몇이 중재에 나섰고 다음 날에도 선수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더 이상 어떤 팀 스피릿도 느껴지지 않았다. 모두 충격을 받아 상호 작용이 없었다. 그렇게 준결승에서 패배했다"고 4강 요르단전 패인을 선수단 갈등 탓으로 돌렸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서형권 기자

월드컵 8강에 진출할 수 있는 팀이었다고 한국을 평가한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은 해외 곳곳을 돌아다니며 열심히 일했고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과도 냈지만 다소 억울하게 경질됐다고 주장했다. "한국 문화에선 누군가 책임을 져야 했다. 선수들은 다음 대회를 위해 필요하니까, 책임은 코칭스태프의 몫이었다"고 말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대한축구협회 제공<저작권자 Copyright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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