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 문제아는 잊어라. 1루수→좌익수, 천재타자의 재도약이다 

입력
2023.03.25 10:04
[OSEN=수원, 한용섭 기자] KT 강백호가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이어가고 있다. 수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지원책도 있다. 지난해 부상으로 인한 부진을 만회하고 올 시즌 재도약이 기대된다.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KT의 시범경기.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강백호를 우익수가 아닌 좌익수로 출전시킬 뜻을 보였다.

지난해까지 1루수로 뛴 강백호는 시범경기에서 우익수로 포지션 전환에 들어갔다. 이 감독은 “우익수 자리에서 실수가 나오면 2루타가 3루타로 된다. 좌익수는 실수해도 2루타다. 부담이 적다. 최형우, 김재환 등을 보면 좌익수로 뛰지 않는가”라고 언급했다. 외국인 선수 알포드, 혹은 조용호가 우익수로 뛰고 강백호는 좌익수로 많이 출장할 전망이다.

강백호는 이날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시범경기 첫 홈런포도 터뜨렸다. 1회 첫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으나, 2회 2사 2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때려 타점을 올렸다.

5회 선두타자로 나온 강백호는 LG 우완 투수 김대현의 슬라이더(134km)를 끌어당겨 우측 폴 안쪽으로 떨어지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범경기 1호 홈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간 강백호는 6회 수비 때 대수비 정준영으로 교체됐다.

강백호는 시범경기 4경기에서 9타수 5안타(타율 5할5푼6리) 1홈런 3타점 2볼넷 출루율 .636, 장타율 .889, OPS 1.525를 기록하고 있다.

강백호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를 마치고 팀에 복귀하자마자 맹타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팀은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강백호는 WBC에서도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2루타 2개를 포함해 14타수 7안타, 타율 5할을 기록하며 2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개인 성적은 좋았지만 강백호는 또 다시 국제대회에서 논란거리로 마음고생을 했다. 호주와 경기에서 대타로 나와 2루타를 때린 후 덕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다가 2루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지면서 태그 아웃된 것. 추격 분위기에서 흐름이 끊겼고, 결국 호주에 1점차로 패배하면서 1라운드 탈락으로 이어졌다.

2021년 도쿄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팀이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덕아웃에서 껌 씹는 모습으로 한 차례 비난을 받았던 강백호는 대회를 마치고 “많은 분들께 좋은 모습, 선수로서 성장한 모습, 사람으로서 인간성이 좋은 선수가 되도록 많이 노력하겠다”고 반성하는 자세를 보였다.

강백호에게 올 시즌은 여러모로 중요한 시즌이다. 지난해 개막을 앞두고 발가락 골절 부상, 시즌 도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62경기 출장에 그쳤다. 성적마저 타율 2할4푼5로 부진하면서 올해 연봉은 거의 반토막이 되다시피 5억5000만원에서 2억9000만원으로 대폭 삭감됐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절치부심한 강백호의 노력이 개막을 앞두고 결과로 나타나고 있어, 올 시즌 재도약이 기대된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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