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과연 FA 이적한 투수 최원태의 보상선수가 누가 될까. 삼성 라이온즈가 LG 트윈스에 하루 일찍 보호 선수 20인 명단을 넘긴 가운데 LG는 3일 내로 보상선수를 지명해야 한다. 오승환을 보호명단에 넣었단 이례적인 구단 발표에 따라 다른 베테랑 즉시 전력 후보군의 이름이 오르락내리락하는 분위기다.
삼성은 지난 6일 FA 투수 최원태와 계약금 24억원, 총 연봉 34억원, 총 인센티브 12억원으로 4년 총액 70억원에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삼성은 팀 선발 로테이션 강화를 위해 최원태 영입에 총력을 쏟았다. 최원태는 2017년 이후 8년 동안 1073.1이닝 소화로 선발 투수로서 꾸준한 이닝 소화 능력을 보였다. 최원태는 KBO리그 통산 217경기 등판 78승 58패, 평균자책 4.36 기록과 함께 최근 8년 연속 20경기 이상 선발 등판 및 100이닝 이상 소화를 기록했다.
최원태는 계약 뒤 구단을 통해 "명문 팀에 입단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팀이) 올해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2위를 기록했는데, 더그아웃 분위기가 매우 좋다고 들었다. 나도 그런 분위기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야구장(라이온즈파크)이 작긴 한데,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구장의 특성에 맞게 구종 선택도 다양하게 해야 할 것 같다"며 "매 시즌 150이닝 이상 던지고 싶다. 팀 우승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원태 영입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 가운데 하나는 보상선수 문제였다. 최원태는 A등급으로 FA 시장에 나왔다. A등급 선수 영입은 2024년도 연봉의 200%와 보호선수 20명 외 선수 1명 혹은 2024년도 연봉의 300%, B등급 선수 영입은 2024년 연봉의 100%와 보호선수 25명 외 선수 1명 혹은 2024년도 연봉의 200%, C등급 선수 영입은 보상선수 없이 2024년 연봉의 150%만 지급하면 된다.
최원태의 경우 A등급이라 보호선수 20인 외 1명 유출이 불가피하다. 타 구단 FA 선수를 영입한 팀은 계약 승인 공시로부터 3일 이내에 보호선수 명단을 전 소속 구단에 줘야 한다. 원 소속 구단은 보호선수 명단을 받은 뒤 3일 이내로 보상선수를 지명해야 한다. KBO의 최원태 계약 공시는 지난 8일 이뤄졌다. 삼성은 11일까지 보호선수 명단을 넘겨주면 됐다.
하지만, 삼성은 11일보다 하루 빠른 10일 LG 구단에 보호선수 20인 명단을 넘겼다. 이미 오랜 기간 최원태와 FA 협상하는 과정에서 삼성 구단은 보호선수 20인 명단 시뮬레이션을 수없이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적의 안을 빠르게 판단한 삼성은 굳이 하루 더 지체할 이유 없이 보호선수 20인 명단을 전달했다.
이미 삼성은 보호선수 명단과 관련해 크게 홍역을 치렀다. 삼성 프랜차이즈 스타인 베테랑 투수 오승환의 보호선수 명단 포함을 두고 큰 논란이 벌어진 까닭이었다. 삼성 구단은 이례적으로 이종열 단장까지 나서 오승환의 보호선수 명단 포함 사실을 밝혔다.
오승환은 2024시즌 58경기(55이닝)에 등판해 3승 9패 27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 4.91로 다소 부진했다. 오승환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제외돼 한국시리즈 마운드마저 밟지 못했다.
이처럼 오승환을 보호명단에 묶은 삼성은 다른 베테랑 즉시 전력감 유출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주축 전력과 반드시 보호해야 하는 유망주들을 지킨다면 베테랑 즉시 전력 선수들까지 보호명단에 묶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까닭이다.
무엇보다 LG 구단도 2025시즌 대권 재탈환을 위해 즉시 전력 보강에 힘쓰고 있는 분위기다. LG는 불펜진 보강을 위해 4년 총액 52억 원 전액 보장 조건으로 외부 FA 투수 장현식을 영입했다. 그리고 곧 C등급 불펜 투수 자원인 김강률까지 3+1년 10억 중반대 조건으로 계약을 발표할 전망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삼성 베테랑 즉시 전력 선수들 가운데 한 명이 LG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단 예상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
과연 보호명단 20인을 하루 일찍 받은 LG가 지명 마감 시한인 오는 13일까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삼성 라이온즈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