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하다는 내색 안 해, 여름에 강해…” KIA 테스형 슬로 스타터? 오히려 좋아, 꽃범호의 긍정론[MD광주]

입력
2024.05.05 18:59


소크라테스 브리토/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야구는 여름이 중요하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2)는 전형적인 슬로 스타터다. 4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 직후 직접 그렇게 얘기했다. 이범호 감독 역시 5일 경기 취소 직후 똑 같은 얘기를 했다. 사실 개막전부터 마지막경기까지 전부 잘 하는 건 꿈 같은 일이다. 그런 점에서 소크라테스의 슬로 스타터 기질이 KIA에 꼭 나쁜 일은 아니라고 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KIA 타이거즈




소크라테스는 올 시즌 3~4월 31경기서 타율 0.270 5홈런 18타점이었다. 나쁘지 않았지만 압도적인 맛은 부족했다. 그러나 최근 9경기 연속안타를 이어가면서 애버리지를 많이 올렸다. 5월 첫 4경기서 타율 0.294 2홈런 6타점 4득점. 시즌 35경기서 타율 0.273 7홈런 24타점 24득점 OPS 0.792 득점권타율 0.415.

특히 3일 광주 한화전 마지막 타석과 4일 광주 한화전 첫 타석에서 연타석홈런을 터트렸다. 4일 경기서 이태양의 포크볼을 걷어올려 홈런을 터트렸는데, 이태양의 실투가 아니었다. 서서히 타격감이 올라오는 방증이라고 봐야 한다.

KIA는 시즌 초반 김도영, 최형우, 이우성, 박찬호, 최원준 위주로 내달렸다. 이들의 맹활약 덕분에 나성범의 공백은 물론, 소크라테스의 부진도 데미지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 최근 전반적인 타격 사이클이 좋은 편은 아니다. 최형우와 박찬호는 확실히 부침이 있다.

4일 한화전서 10점을 냈으나 한화 주요 투수들을 상대했던 건 아니다. 때문에 큰 틀에서 소크라테스와 나성범이 감을 좀 더 올려 기존 타자들의 떨어진 생산력을 보완하면, 타선의 전체적인 생산력은 보정될 수 있다. 대부분 팀이 이런 사이클을 그린다. 전부 좋거나, 전부 나쁜 기간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좋은 팀은 전부 나쁜 기간, 이른바 집단 슬럼프를 짧게 가져간다.

이범호 감독은 5일 한화전이 취소된 뒤 “본인도 빨리 타격감을 올리고자 노력도 하고 연습도 하는 모습을 본다. 슬로 스타터인 느낌은 있다. 체력이 좋은 친구다. 경기를 뛸 때 피곤하다는 내색도 안 하고, 작년에도 전 경기를 다 뛰었다. 지구력이 좋다. 시즌 중반으로 가면서 자신의 페이스를 찾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시즌 중, 후반에 능력을 발휘해주면, 여름에 강한 선수다. 야구는 여름이 중요하다.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지 않은 부분에 대해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다른 선수들이 이름값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잘 왔다. 앞으로 성범이, 소크라테스, (최)형우가 중심을 잡아주면 훨씬 더 쉽게 경기를 치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KIA 타이거즈




소크라테스는 사실 작년에는 전반기보다 후반기가 살짝 생산력이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 2년의 그래프를 큰 틀에서 보면 3~4월에 좋지 않다가 5월을 기점으로 정상 궤도에 오르면 이후 비교적 꾸준히 좋은 타격을 하는 타자였다. KIA는 막강 타선을 자랑하지만, 소크라테스가 5~6번에서 보여주는 생산력에 따라 더 다양한 득점루트를 창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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