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생이 맏형이라니…삼성 원태인, 이호성 좌승현 이끄는 역할은 물론 타 팀 투수에게까지 조언하는 선배

입력
2024.05.05 09:45


삼성은 10개 구단 중 국내 선발진이 가장 어린 팀이다.

원태인(24), 좌완 이승현(22), 이호성(20) 등 세 명의 평균 나이는 22세다.

졸지에 원태인이 국내 선발진 중 가장 ‘맏형’이 됐다.

경험적인 면에서도 앞서있다. 원태인은 경북고를 졸업한 뒤 2019년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고 데뷔 첫 해인 2019시즌 팀 사정으로 선발진에 합류했다. 다음해부터는 붙박이 선발로 선발진의 한 자리를 꿰찼다. 이제는 삼성의 ‘토종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반면 이승현과 이호성은 올해 선발로서 경험을 쌓아가는 중이다. 이승현은 2021년 입단해 줄곧 구원 계투로서 활약하다가 올해 선발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이호성은 지난해 말미에 선발로 2경기 기회를 받았다가 가능성을 보였고 그 역시 스프링캠프부터 경쟁을 하다가 드디어 기회를 거머쥐었다.

이런 사정이다보니 박진만 삼성 감독은 원태인에게 ‘맏형’의 역할을 주문한다.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이 이승현과 이호성을 잘 끌고 가야한다”고 했다.

원태인도 자신의 역할을 안다. 그는 “너무 빠르게 선발진 맏형이 되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솔직히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건 연패가 이어질 때는 꼭 끊어주고 싶고 연승일 때는 이어감으로서 승현이나 호성이한테 부담을 안 주고 싶다”고 했다.



원태인 스스로 부담을 안기를 자처했다. 그는 “내가 부담을 안고 승리를 해 편한 상황에서 후배들이 등판하게 만들어주고 싶어서 나도 내 경기에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올라가고 있다”며 “어떻게 보면 그런 부분들이 더 성장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동시에 경각심도 든다. 원태인은 “지금 너무 잘해주고 있지 않나. 내가 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다는 그런 생각 진짜로 한다. 동생들이 치고 올라오면 토종 에이스, 1선발 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기 때문에 더 잘하려고 한다”고 개인적인 동기부여에 대해서도 전했다.

원태인의 영향력은 팀 내 후배들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KT 신인 원상현에게도 아낌없이 조언했다. 원상현은 시즌 첫 승을 올린 후 원태인의 조언을 받은 사실을 전했다.

둘의 첫 만남은 올시즌 개막전이었다. 삼성은 23~24일 수원구장에서 KT와 2연전을 치렀다.



원태인은 “개막전 때 원상현이 공을 들고 찾아오더라”며 “저에게 ‘체인지업을 어떻게 던지느냐’라고 물어보길래 제가 그립부터 시작해서 느낌 등을 자세하게 알려줬다. 그 뒤로 경기를 하다가 좀 안 되면 연락이 와가지고 ‘저는 이렇게 던지고 있는데 뭐가 안 됩니다’라고 했다. 그래서 ‘이런걸 이렇게 해봐라’고 했다. 체인지업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같은 성씨기이게 더욱 애정이 간다. 원태인은 “원씨가 하나밖에 없다. 무조건 먼 가족이긴 하다. 그래서 좀 더 애착이 가서 알려줬다”고 했다.

물론 삼성 후배들이 물어보면 더 적극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이호성에게도 체인지업을 알려줬다. 원태인은 “후배들이 많이 물어보는데 내가 던지는게 누구한테나 다 적용될 수는 없지 않나. 호성이에게도 알려준게 있는데 경기에서 계속 던지면서 자신감을 가지다보면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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