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의 손하트? 알고보니 놀림…삼성 신예 육선엽의 입술이 파랗게 되도록 떨렸던 첫 1군 등판의 추억[스경X현장]

입력
2024.05.02 17:47




삼성 고졸 신인 육선엽(19)은 지난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1군 첫 등판을 했다.

장충고를 졸업한 뒤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지명을 받은 육선엽은 팀의 세번째 투수로 7회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강승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육선엽은 헨리 라모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박계범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조수행에게도 볼넷을 내줘 누상이 가득 찼다. 이 과정에서 육선엽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입술이 파래질 정도로 긴장을 많이 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육선엽은 정수빈을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했다. 그런데 1루에서 2루로 가던 조수행은 아웃됐지만 정수빈은 세이프 판정을 받았고 삼성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해 판정을 아웃으로 뒤집었다.

비디오 판독이 끝나고 포수 강민호는 육선엽에게 엄지와 검지를 가슴 팍에서 꺼내보이는 제스처를 보였다. 흡사 유행하는 ‘손하트’ 모양 같았다. 그리고 육선엽의 아찔했던 1군 첫 경기가 끝났다.



다음날 강민호가 손 제스처에 대한 답을 했다. 강민호는 2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심장이 조그맣다고 표현한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벌벌 떨던 신인에게 베테랑 포수가 표현을 한 것이다.

육선엽도 해명의 시간을 가졌다. 그는 “나는 크게 긴장 안 했다 생각했는데 내 모습을 보니까 누가 봐도 긴장한 것 같더라”며 “나 나름대로는 야구장에서의 소리도 듣고 생각하면서 던졌는데 나도 모르게 경직되면서 어렵게 한 것 같다. 또 갑작스럽게 나간 부분이 있어서 다음부터는 몸을 미리미리 풀어놔야할 것 같다”고 했다.

마운드위에서 가쁜 호흡을 했던 육선엽은 “평소보다 긴장한 것 같다. 숨을 가쁘게 쉬는 것도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도록 연습하는게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다행히 주변에서 다독이는 말을 많이 해줬다. 2년차 이호성은 “두번째 등판 때는 진짜 괜찮을 거다”라고 했다.

또한 먼저 1군을 경험한 친구들도 격려해줬다. 육선엽은 “친구들도 적응되면 다 괜찮을거다 이야기해줬다. 빨리 두번째, 세번째 등판에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한화 황준서도 “입술이 왜 그렇게 파랗냐”고 물으면서도 자신의 경험을 전해줬다.

결과적으로는 잘 막았지만 “운이고 내 실력이 아닌 것 같다. 이제는 내 스스로 막을 수 있도록 하는게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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