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홈런·30타점’ KT 강백호, 강한 2번으로 완벽 부활

입력
2024.05.02 16:12
124413382.1.1.jpg

“중요한 순간에 홈런을 쳐주고, 타점도 올려준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최근 2번타자로 나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천재타자’ 강백호(25)의 활약에 큰 반가움을 드러냈다. 지난 2년간의 부진을 떨어내고 홈런과 타점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팀 승리에 크게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백호는 1일까지 올 시즌 34경기에서 타율 0.324(145타수 47안타), 10홈런, 32타점, 24득점, 장타율 0.566을 기록했다. 이날까지 시즌 10홈런-30타점을 동반 달성한 타자는 강백호와 더불어 SSG 랜더스 한유섬(11홈런·33타점)뿐이다.

강백호는 팀이 통합우승을 차지한 2021년 이후 2년 동안 긴 슬럼프에 빠졌다. 2022시즌에는 타율 0.245에 6홈런, 2023시즌에는 타율 0.265에 8홈런으로 명성과 한참 어긋났다. 공황장애 등 심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면서 천재타자의 재능도 점차 빛을 잃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올 시즌 개막과 함께 마침내 긴 어둠의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선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이 감독은 강백호의 부활을 위해 특별 관리에 나서며 그의 반등만을 기다렸다. 수비 포지션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고, 당사자인 강백호도 올해는 심지어 포수 마스크까지 쓰며 제 옷을 찾는 데 힘썼다.

특정 수비 포지션을 지키는 데 크게 연연하지 않아도 되니 자연스레 부담도 줄었다. 그 덕분에 자신의 강점인 타격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졌다. 지명타자로 2번 타순을 주로 맡고 있는 강백호는 올해 혜성처럼 등장한 내야수 천성호와 함께 높은 순도를 유지하며 리그 최강의 테이블세터진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이 감독은 “우리는 8~9번에서 출루가 이뤄지면 점수를 낼 수 있는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1번 천성호, 2번 강백호, 3번 멜 로하스 주니어가 모두 좋은 타격으로 해결사 역할을 해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곤 했다. 이 감독의 이 같은 구상을 완성시켜준 것은 역시 ‘강한 2번타자’ 강백호의 부활이다. 이 감독은 “(강)백호가 너무 좋아지고 있다. 지금처럼 계속 잘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자신감이 붙기 시작한 강백호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심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기 시작한 강백호가 이제는 팀 핵심선수의 중요성과 책임감을 깨달아야 한다는 얘기였다. 이 감독은 “백호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선수다. 그래서 선수 본인에게도 기존에 하던 생각을 좀 바꿔보라는 말을 해줬다. 그 이후로 정말 많이 좋아졌다. 경기에 들어가서도 한 타석 한 타석을 이전보다 더 집중해서 치더라. 중요할 때 홈런을 쳐주고, 타점도 올려준다”고 격려했다.

광주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스포키톡 새로고침
로그인 후 스포키톡을 남길 수 있어요!
첫 번째 스포키톡을 남겨주세요.
실시간 인기 키워드
  • DB 김종규 재계약
  • 손흥민 사과
  • 박철우 은퇴
  • 여자배구 VNL 29연패
  • 프랑스 유로 2024 명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