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선수들의 성장…‘고령화 구단’ SSG에 생기가 돈다

입력
2024.04.30 11:57


SSG는 주축 선수들의 연령대가 높은 구단이다. 투·타 기둥인 김광현(36)과 최정(37)은 어느덧 30대 후반에 접어들었다. 불펜에선 ‘노장 듀오’ 고효준(41)과 노경은(40)이 비중 있는 임무를 수행 중이고, 타선엔 올해를 끝으로 은퇴하는 리그 최고령 타자 추신수(42)나 한유섬(35) 등 베테랑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이 선수들은 나이와 관계없이 여전히 수준급 기량을 뽐내고 있다. 가령 최정은 지난 24일 부산 롯데전에서 KBO 통산 468번째 홈런을 터트려 리그의 역사를 바꿨다. 김광현은 외국인 투수들 대신 ‘1선발’ 역할을 맡았다. 노경은은 현재 SSG 불펜에서 2번째로 긴 이닝(16.1이닝)을 소화 중이다.

반대로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는 더딘 편이었다. 20대 야수 중엔 최지훈(27)과 박성한(26), 투수 중엔 오원석(23) 정도를 제외하면 1군에서 자리 잡은 선수가 없었다. 기량으로 선배를 밀어낼 후배가 많지 않았고, SSG는 그렇게 고령화의 길로 들어섰다.



올해도 SSG에선 베테랑 선수들의 존재감이 크다. 그 틈에서 몇몇 젊은 선수들이 빛을 내는 건 눈여겨 볼만한 차이점이다. 타선에선 1루수 고명준(22)의 약진이 도드라진다. 그는 29경기 타율 0.290, 5홈런, 18타점, OPS 0.794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마땅한 1루수 자원이 없던 SSG의 고민을 20대 초반 젊은 내야수가 해결한 모양새다.

SSG가 2024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10순위)에서 뽑은 고졸 신인 내야수 박지환(19)의 활약도 인상적이다. 박지환은 지난 28일 인천 KT전에 8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 데뷔 첫 ‘3안타’를 기록했다. 수비도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라, 앞으로 더 많은 출장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숭용 SSG 감독은 “물건 하나 나온 것 같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투수 중에선 한두솔(27), 조병현(22), 이로운(20)의 활약이 돋보인다. 이로운은 현재 SSG 불펜에서 가장 긴 이닝(17.2이닝)을 던진 프로 2년 차 투수로, 16경기 1승 2홀드 평균자책 3.57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조병현은 15경기 2승 5홀드 평균자책 3.52로 승리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좌완 한두솔은 17경기 1패 1홀드 평균자책 3.29로 고효준과 함께 SSG 좌완 불펜을 책임지고 있다.

개막 전 5강권 밖으로 평가받던 SSG는 31경기를 치른 현재 17승1무13패(승률 0.567)로 리그 4위에 올라있다. ‘성적과 육성’, 두 가지 목표를 향해 순항 중이다. 여기에 2년 연속 100만 관중을 향한 여정도 순조롭다. 이 감독은 “명준, 병현, 로운, 두솔 등 어리고 쌩쌩한 선수들이 많이 나오고, 성적이 더 뒷받침되면 자연스럽게 관중도 더 늘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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