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여파 절감했던 롯데, 흔들린 나균안에 고개 내미는 우려

입력
2024.03.07 14:43
수정
2024.03.0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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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즌에도 개막에 앞서 야구 외적인 논란이 일어 롯데 자이언츠가 또 한번 우려를 사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정규시즌 개막을 앞둔 3월 투수 서준원이 미성년자 성범죄 연루 사실을 숨겼다가 들키면서 곤욕을 치렀다. 서준원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착취물 제작·배포 등) 혐의로 경찰 조사와 영장실질심사까지 받고도 이 사실을 수개월간 감추고, 구단의 추궁에도 부인하다가 들통이 났다.

서준원의 이탈은 지난해 롯데가 급격히 무너진 이유 중 하나였다. 당초 롯데는 서준원과 같은 롱릴리프를 여러 명 준비할 계획이었다. 선발진에 생길 변수에 잘 대처해야 한다는 판단이었는데, 하필 선발진이 시즌 초반 잇단 부진에 시달리면서 불펜에 부하가 쏠렸다. 서준원 없이 버티던 불펜은 6월부터 무너졌다. 롯데의 하락세와도 맞물린다.

이번에는 선발진이 우려를 사고 있다. 스프링캠프 도중인 지난달 발생한 나균안의 외도 의혹 때문이다. 나균안의 아내 A씨는 소셜미디어(SNS)로 남편의 외도와 폭력 탓에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다고 주장했고, 나균안은 구단을 통해 “최근 알려진 일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며 그 부분은 법무적 대응을 진행 중에 있다”고 대응했다.

롯데로선 나균안과 A씨가 법적 판단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기에 당장은 전력을 손볼 이유는 없다. 다만 공교롭게도 나균안이 2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 연습경기에서 3이닝 5안타 1홈런 4실점으로 흔들려 찜찜하다. 이인복, 한현희 등 5선발 경쟁을 펼치는 자원이 적지 않아서 행여 시즌 도중 나균안으로 인한 변수가 생기더라도 대처할 수는 있지만, 일단 롯데는 4선발로 일찌감치 낙점된 나균안을 믿고 가겠다는 입장이다.

그런 가운데 나균안은 메이저리그(MLB) 서울 개막전을 앞두고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맞붙을 대표팀의 예비 엔트리에 들었다가 7일 제외됐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컨디션을 이유로 나균안을 비롯한 9명의 교체를 결정했다.

김현세 스포츠동아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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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부도파이팅
    한달 반짝이가 운 좋아서 면제도 받고 ㅎㅎ 풀타임 뛴적도 없는 애를 전력 상수로 둔 자체가 롯데 수준
    2달 전
  • 롯데전준우화이팅
    롯데는 아직도 진상파악이 안되나요? 선수들 멘탈 흔들리겠네요ㅠ
    2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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