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윤이 운동하면 쉬던 오승환도 다시 일어난다…삼성 마무리 경쟁, 시범경기 중 결론 난다

입력
2024.03.07 09:43
수정
2024.03.07 09:43


박진만 삼성 감독은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 1월30일부터 3월7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38일 동안 팀을 지휘하며 2024시즌 준비에 몰두했다. 퓨처스 캠프까지 총 135명이 참가하는 초대형 캠프였기에 2군 선수까지 아우를 수 있었다.

삼성은 지난 겨울 동안 팀의 가장 큰 약점이었던 불펜을 보강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재윤, 임창민을 영입했고 내부 FA 오승환까지 앉혔다. 2차 드래프트에서도 오로지 불펜을 보강하는데 집중했다. 심지어 NC에서 방출된 이민호도 영입했다.

선수층이 두터워진만큼 교통 정리도 필요했다. 가장 관심을 모은건 누가 마무리 투수를 하느냐였다. 김재윤, 임창민도 이적하기 전 팀에서 마무리 보직을 맡았고 오승환도 내내 삼성의 뒷문만 지켰던 베테랑 투수다.



박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나서 어느 정도 답을 가지고 왔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마무리 보직은 후보가 두 명으로 압축됐다. 박 감독은 김재윤과 오승환 두 명 중 한 명을 올시즌 클로저로 결정할 계획이다.

임창민은 필승조로 7회 투입될 예정이다. 박 감독은 “임창민 선수는 우선 7회 앞에 가야할 것 같고 8~9회에 김재윤, 오승환 두 선수가 몸 상태를 체크해서 마무리 투수로 가야할 것 같다. 당연히 둘 중 한 명은 8회에 들어간다”고 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9일부터 시범경기를 통해 개막 준비에 들어간다.

박 감독도 시범경기에서 마무리 투수를 결정 내릴 계획이다.그는 “마무리 투수 같은 경우는 시범경기 중간 정도면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라며 “시즌이 들어가기 전에는 무조건 보직을 정해놓고 들어간다”고 했다.



기준은 컨디션이다. 박 감독은 “몸 상태가 선수들마다 다르다. 고참들은 조금 빨리 만들어져 있는 선수들도 있을 것이다. 선수들 몸 상태를 먼저 체크해야할 것 같다”라며 “시범경기를 통해서 몸 상태가 제일 좋은 선수가 우선적으로 마무리 투수로 가야하지 않을까라고 투수 파트와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시범경기 기간 중간에 일찌감치 결정을 내리려는 것은 시즌 초반부터 스퍼트를 올리기 위함이다. 삼성은 지난해 전반기를 최하위로 마쳤다. 후반기 반등의 조짐이 있었지만 순위를 두 계단 끌어올리는데 그쳤다. 박 감독은 “지난해에도 그랬지만 시즌 초반에 뒤로 떨어지면 올라가기가 쉽지 않다”라며 “시즌 초반부터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미 둘 사이에서는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김재윤은 2020시즌 21세이브로 첫 20세이브를 넘긴 후 2021시즌부터는 3시즌 연속 30세이브를 넘겼다.

오승환은 전설적인 기록을 쓰고 있는 마무리 투수다. 지난해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와 KBO 리그 최초 통산 400세이브를 달성했다.

때문에 두 명 모두 마무리 투수로서의 자존심이 적지 않다.

박 감독은 둘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 이야기를 들어보면 소리 없는 경쟁이 진행된다고 한다”라며 “사적으로 만날 때에는 우리 팀이 좀 더 강해져야될 부분들을 이야기한다고 한다. 그런데 운동할 때에는 경쟁심이 좀 있다고 하더라”고 귀띰했다.



가령 운동을 하던 오승환이 잠시 휴식을 가지고 있을 때 김재윤이 기구를 들고 운동을 시작하게 되면 다시 오승환도 비슷한 훈련을 계속 이어간다. 이런 ‘목격담’이 사령탑의 귀에 바로 들어가게 됐다. 박 감독은 “그런 부분에서 서로 경쟁심도 생기고 시너지 효과가 더 생기는 것이 아닐까”라고 했다.

이런 경쟁심은 마무리 투수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새로 삼성에 이적한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 사이에도 보이지 않는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박 감독은 “지금 소리 없는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면서 팀도 더 탄탄해질 것 같다”고 했다.

시범경기는 19일까지 이어진다. 시범경기가 다 끝나기 전에 마무리 투수는 결정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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