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데 자신감 생기더라” 100억 가까운 투자 괜히 한 게 아니다…불펜 보강 올인했던 삼성, ERA 최하위 굴욕 벗어나나

입력
2024.03.01 19:40
수정
2024.03.01 19:40
“보는데 자신이 생기더라고요.”

박진만 감독이 지휘하는 삼성 라이온즈의 지난 시즌 최대 약점은 불펜이었다. 지난 시즌 불펜 평균자책 5.19로 리그 유일 5점패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리그 최하위였다. 또 가장 많은 38번의 역전패를 당했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치니 선발 투수들의 승리 역시 쌓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데이비드 뷰캐넌이 유일하게 두 자릿수 승수를 챙겼다.

 지난달 21일 오전 불펜피칭 후 정민태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왼쪽부터) 김재윤-임창민-원태인-오승환. 사진=이정원 기자

프런트의 새로운 선장 이종열 삼성 단장은 약점이었던 불펜 보강에 열을 올렸다.

시작은 KT 위즈 마무리 김재윤의 영입. 4년 최대 총액 58억을 주고 데려왔다. KBO리그에서 44승 33패 17홀드 169세이브, 2021년 이후 세 시즌 연속 30세이브를 달성한 리그 대표 클로저. 또 4년 만에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알짜배기 좌완 최성훈과 사이드암 양현을 영입했다. 통산 269경기에 나서 8승 8패 2세이브 23홀드를 기록한 최성훈, 통산 260경기 14승 14패 4세이브 35홀드를 기록한 양현은 추격조 및 스페셜리스트로 활용할 수 있는 즉시 전력감이다.

그리고 방출생 이민호를 영입했고, 이적시장 막판 지난 시즌 키움 마무리로 활약하며 회춘한 임창민까지. 임창민은 KBO 통산 487경기 27승 29패 122세이브 57홀드 평균자책 3.73을 기록 중인 베테랑이며, 이민호도 지금은 재활에 임하고 있지만 건강한 이민호는 언제나 무서운 공을 던질 수 있는 선수. 착실하게 외부 자원을 영입하며 뎁스를 강화했다.

 삼성 오승환.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김재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집토끼 김대우에 리빙 레전드 오승환까지 영입했다. 김대우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살림꾼 역할을 해줄 선수. 오승환은 말할 필요가 없다. KBO 통산 668경기에 출전하며 41승 24패 17홀드 400세이브 평균자책점 2.06를 기록 중이다. 2023시즌에는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와 KBO리그 최초 통산 400세이브를 달성한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이종열 단장은 불펜 보강의 마지막 퍼즐이었던 오승환 재계약 이후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오승환 선수가 합류함으로써 우리 팀 뒷문은 다른 팀들과 상대해도 충분히 싸워볼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됐다. 우리 팀에서 가장 필요한 선수며 역할을 맡아야 할 선수다”라고 믿음을 보인 바 있다.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 선수가 지난 시즌 힘든 상황에서도 버텼다. 다리 쪽에 약간의 부상이 있었는데 참고 던졌다. 결과적으로는 보기 안 좋게 나왔다. 예전에 발목 안 좋았던 부분이 종아리 쪽까지 연결이 되면서 힘을 많이 못 실었었다”라며 “아무래도 베테랑의 숙명인 것 같다. 팀 분위기가 좋으면 몰라도,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참았던 것 같다. 지금은 상태가 좋다. 올해는 훨씬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삼성 임창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최성훈과 양현.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100억에 가까운 투자를 했다. 이들이 삼성에서 뭉쳤으니, 박진만 감독은 물론 삼성 팬들 역시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 이들이 불펜 피칭을 하는 것만으로도, 또 함께 더그아웃에 있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거라 믿는다. 또 기존 자원들도 여전하다. 우완 이승현-좌완 이재익 등이 있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원태인을 비롯한 선발 투수들이 승리를 많이 챙기지 못했다. 올해는 다를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불펜을 운영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생겼다. 그렇지만 좋은 자원을 대거 확보를 하다 보니 여유가 생겼다. 운영만 잘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 생각한다. 불펜 피칭을 보는 데도 자신감이 생기더라”라고 말했다.

오승환-김재윤-임창민 KBO리그에서만 691세이브를 올린 세 명의 특급 마무리를 보유하고 있다. 세 선수 모두 “보직에 상관없이 감독님의 말씀에 따를 것”이라고 했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박진만 감독은 “일단 시즌 들어가기 전에는 보직을 다 정하고 들어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범경기에는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예정.

베테랑 선수들도 큰 힘이 되지만 젊은 선수들 자리를 잡기 위해 겨우내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정민태 투수코치가 “자기 공을 던질 줄 안다”라고 극찬한 홍승원을 비롯해 박권후 등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 감독도 “홍승원 선수는 작년에 퓨처스리그에서 마무리 투수를 할 정도로 구위가 좋아졌다. 내가 퓨처스리그에 있을 때도 꾸준히 봤던 선수다. 제구가 약점으로 뽑혔는데 많이 안정감을 찾았다. 정민태 코치가 마무리 훈련 때부터 같이 했는데 좋아졌다”라며 “홍승원과 박권후 선수는 2군에서 계속해서 경험을 쌓을 예정”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불펜 보강에 올인했던 삼성, 2024년은 뒷문 때문에 걱정하는 일이 줄어들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MK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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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바왕소라
    삼성 라이온즈! 올해는 이름값합시다. 홧팅. 최강 삼성 우승 가즈아~!
    1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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