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균안 승부수, 폭행-불륜 모두 정면 부인… 누군가는 거짓, 법정 가기 전 합의?

입력
2024.03.01 05:55
 법률 대리인을 통해 최근 돌고 있는 루머를 정면 반박한 나균안 ⓒ곽혜미 기자 나균안은 A씨가 주장한 불륜 및 폭행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최근 인터넷 상에서 불륜 및 가정 폭력 루머가 떠돌았던 나균안(26‧롯데)이 법률 대리인을 통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정면 대응에 들어갔다. 아내인 A씨의 폭로는 사실이 아니며, 향후 법적 대응을 암시하는 뉘앙스도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한편으로는 대화를 통한 합의 가능성도 열었다. 팀 핵심 전력을 바라보는 롯데 또한 신중하게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나균안의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우리'의 박상우 변호사는 29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아내 A씨의 폭로로 시작돼 인터넷 상에서 돌고 있는 루머가 사실이 아니라고 정면 반박했다. A씨의 구체적인 폭로는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A씨는 일견 증거로 보일 수 있는 자료를 내놔 많은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에 소속팀 롯데는 27일 저녁과 28일 오전 두 차례에 걸쳐 나균안과 면담을 진행하며 사실 관계 확인에 들어갔다. 나균안은 이 자리에서 해당 루머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균안과 A씨는 2020년 12월 결혼했으며 현재 슬하에 딸 하나를 두고 있다. 하지만 A씨는 이미 결혼 생활이 파탄 상태로 현재 별거 중이며, 이에 대한 원인이 나균안의 불륜과 가정 폭력에 있다고 저격한 상황이다. 하지만 나균안은 이런 폭로가 거짓이라고 강하게 받아쳤다. 오히려 A씨의 주장과 반대되는 정황을 내놔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종합해보면 결혼 생활이 원만하지 않다는 것을 양쪽 모두 시인한 것 외에, 나머지는 둘 중 하나가 거짓을 이야기하고 있다.

나균안은 롯데와 면담이 끝난 뒤인 28일 일본 오키나와현 킨 구장에서 열린 KIA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롯데 구단을 통해 "저의 개인적인 일로 시즌 직전에 우리 구단과 감독님, 선수들에게 죄송스럽고 무엇보다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면서 "최근 알려진 일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며 그 부분은 법무적인 대응을 진행 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렇게 해명한 뒤에도 A씨의 폭로가 일부 계속되자 이번에는 아예 법률대리인을 통해 현재 돌고 있는 루머를 더 자세하게 반박했다. 당초 나균안 측은 28일 저녁 입장문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조금 더 신중을 기하기 위해 발표를 29일로 늦췄다. 박상우 변호사는 "사실관계를 더 명확하게 확인하고 최대한 추가적인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정리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다소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박 변호사는 "의뢰인은 최근 사생활과 관련하여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무차별적으로 배포되고 있어 부득이하게 법률대리인을 통하여 입장을 설명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 설명을 드리기에 앞서 먼저 야구 팬들과 동료 선수들 및 롯데자이언츠 구단 관계자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하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면서도 A씨의 주장에 대해서는 반박할 수 있는 충분한 자료도 가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 A씨의 폭로와 나균안의 반박… 누군가는 거짓을 말하고 있다?

A씨는 나균안이 한 여성과 외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 중이다. 단순한 만남이 아닌 꽤 깊은 관계이며, 가정이 무너진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 A씨의 폭로에는 내연녀라고 주장하고 이를 추측할 수 있는 인물이 나온다. 해당 여성을 경기장까지 초대했으며 사실상 혼인 관계처럼 보일 정도로 긴밀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나균안 측은 만남 자체는 인정하나 A씨의 주장대로 불륜까지 거론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박 변호사는 "의뢰인(나균안)이 지인들과 함께 한 자리에 여성분이 동석하였고, 그 분과 몇 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있기는 하지만 그 이상의 관계는 아니다"면서 "의뢰인이 그 분을 경기장에 초대한 사실 자체가 없고, 당연히 배우자와 같은 날 경기장에 초대한 사실도 없다. 대리인 측은 해당 여성이 경기관람을 위하여 직접 티켓을 구매하고 돈을 이체한 내역까지 확인하였습니다"고 구체적인 증거까지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아내의 폭로가 거짓이라며 법률 대리인까지 선임한 나균안 ⓒ곽혜미 기자 나균안은 아내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며 특히 폭력에서는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롯데 자이언츠

박 변호사는 "어찌되었든, 배우자가 오해하고 불편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든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는 점에 깊이 반성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처신을 바르게 하겠다"면서 이 부분에서 대해서는 나균안의 책임을 일부 인정했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오해이며 법적으로 책임질 만한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박 변호사는 "이와 관련하여 온라인상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더 이상 무분별하게 유포되지 않도록 당부 드린다"고 했다.

불륜 혹은 외도보다 더 사안이 심각한 것은 가정 폭력이 있었느냐다. A씨는 나균안이 자신을 밀치는 과정에서 충격을 받아 기절까지 했으며 이에 경찰과 구급대원까지 출동했다는 주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사안의 경중에 따라 사법 처리까지 될 수 있는 문제다. 이는 오히려 불륜보다 나균안의 선수 생활에 더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KBO 상벌위원 경력이 있는 한 인사는 "불륜이나 외도의 경우 현재 KBO의 상벌 조항이 다소 모호한 측면이 있다. 대체적으로 사생활의 영역이라 판단하는 분위기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폭행으로 직접적인 사법 처리를 받으면 이는 상벌위원회를 열 수 있고, 선수에게 징계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나균안이 다시 직접적인 도마 위에 오르고, 선수를 믿었던 롯데 또한 곤란해진다.

하지만 나균안 측은 폭력이 없었으며 오히려 나균안이 폭행을 당했다는 완전히 상반되는 주장을 내놨다. 입장문에서는 A씨의 주장과 여러 루머를 반박했는데 이중 가장 먼저 반박한 대목이 바로 폭력 루머다. 나균안 측도 이 문제를 가장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게 입장문의 배치에서 잘 드러난다.

박 변호사는 "의뢰인은 2020년에 결혼한 이후 단 한 번도 배우자를 폭행한 사실이 없다"고 못을 박으면서 "2023년 10월에 의뢰인이 배우자를 폭행하였다거나 배우자가 머리부터 떨어져 호흡곤란이 와서 경찰과 119 구급대원이 함께 왔다는 취지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박 변화는 "오히려 배우자가 망치로 문을 부수고, 칼을 들고 자해를 시도하며 의뢰인을 협박하고, 의뢰인에게 달려들어 폭행하여 의뢰인의 신고로 경찰과 구급대원이 출동한 것이 당시의 실제 사실관계"라고 새로운 사실을 내놨다. 나균안이 피해자라는 것이다.

당시 사건에 대한 양자의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당시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사건 조사가 정확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면 서로의 진술이 반대되는 상황에서 정확한 잘못을 가리기 어려울 수도 있다. 부부 사이, 집에서 일어난 일이라면 목격자를 확보하는 것도 어렵다. 만약 양자가 법적 공방까지 간다면 이 문제가 가장 큰 화두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나균안 측은 나균안이 불륜에 빠져 가족의 부양 의무를 게을리 했다는 의혹도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박 변호사는 "혼인기간 동안 배우자는 의뢰인이 구단으로부터 받는 돈이 입금되는 계좌를 관리하고 그 계좌에 연결된 카드를 사용해 왔는 바, 의뢰인은 가족에 대한 부양의무를 소홀히 한 사실도 없다. 비시즌 기간인 12월과 1월에는 구단에서 지급되는 수입이 없고 의뢰인은 야구 외에 일체의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데, 시즌 기간 중 지급받은 수입을 모두 소비한 이유로 잔고가 부족하게 되는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나균안은 부양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곽혜미 기자 이번 사건의 가장 큰 논점은 가정 폭력을 행사한 적이 있느냐가 될 전망이다 ⓒ곽혜미 기자

프로야구 선수들은 1년 연봉을 12개월이 아닌, 10개월에 나눠 받는다. 비활동기간인 12월과 1월 두 달은 월급이 없고, 단순히 이때 잔고가 부족했을 뿐 자신의 월급 계좌를 A씨에 맡기는 등 부양 의무를 충실히 했다는 것이다. 나균안의 2022년 연봉은 5800만 원, 지난해 연봉은 1억900만 원이었다.

그 외에도 박 변호사는 "의뢰인은 별거 중이던 배우자의 허락을 받고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하원 시켜 장난감을 사주러 가는 길에 배우자가 경찰에 신고한 일이 있을 뿐 아이를 몰래 데려간 사실도 결코 없다"면서 이 부분도 나균안의 잘못이 없다고 항변했다. 허락을 받았는데 오히려 경찰에 신고했는 것이다. 박 변호사는 "이 외에도 의뢰인이 배우자에게 '인생 망하기 싫으면 입 닫고 이혼서류에 도장 찍어라'라는 취지로 말한 사실도 당연히 없습니다. 평소 배우자와의 카카오톡 대화에서 말투와 표현을 보면 의뢰인이 폭언이나 욕설, 막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법적 싸움은 나균안도 부담, 사태 언제쯤 일단락될까

이처럼 양쪽이 한 차례씩 자신의 의견을 주장한 가운데, 나균안의 입장문이 발표된 뒤 A씨의 반응은 일단 잠잠한 상태다. 양쪽 모두 자신의 SNS 계정을 닫은 상태이며 서로 법률 자문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쪽 모두 법정 다툼을 각오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경우 껄끄러워지는 건 역시 나균안이다. 나균안 측은 무죄를 자신하고 있는 만큼 법정 다툼을 피하지 않을 것이라 자신하고 있으나 이 싸움이 길어질수록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촉망 받는 포수 유망주였으나 좀처럼 성장하지 못해 팬들의 애를 태웠던 나균안은 2020년 투수 전향 이후 야구 인생이 꽃피었다. 2021년 투수로 1군에 데뷔했고, 2022년에는 선발로 자리를 잡았으며 지난해에는 풀타임 선발로 23경기에서 130⅓이닝을 던지며 6승8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일원으로 선발돼 금메달을 따며 병역 혜택까지 받은 상황이다. 앞으로 야구 인생에 탄탄대로만 남은 것 같았다.

올해도 두 외국인 투수(애런 윌커슨‧찰리 반즈)와 박세웅에 이은 '4선발'로 시즌을 준비 중이었으나 이번 사태로 심리적인 문제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법적 다툼까지 벌어지면 정상적인 멘탈에서 시즌을 진행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대화, 즉 합의로 가는 과정의 창구도 열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박 변호사는 "의뢰인은 현재 이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하여 가족의 도움을 받아 배우자와의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도 이 사태를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롯데는 나균안과 면담 과정에서 나균안의 진술을 신뢰했고 나균안은 현재도 팀 공식 일정을 같이 하고 있다. A씨의 폭로 또한 검증되지 않은 것이 있는 만큼 이를 곧이 곧대로 믿고 선수 활동에 제약을 가하는 조치를 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게 분명하다. 롯데는 지난해 시즌을 코앞에 두고 성 착취물 제작 혐의를 받은 서준원을 퇴출한 바 있다. 다만 당시 서준원은 오랜 기간 구단에 해당 조사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고, 거짓을 말했으며 무엇보다 명백한 죄가 드러났다. 현재 나균안 상황과는 약간 다르다. 대화를 통한 합의 가능성을 열어둔 나균안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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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키톡 4 새로고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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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미가최고야
    제발 정신차리고 야구만 하세요
    2달 전
  • 권민수니좋아
    이런 선수는 바로 퇴출시켜야 합니다
    2달 전
  • 롯데전준우화이팅
    빨리 해결봤음 좋겠네요 곧 개막인데 벌써부터 좋지못한 롯데로기사로 좀그렇네요
    2달 전
  • 마이크트라웃
    입장문 보면 뭔가 분위기가 바뀌었네
    2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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