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막지 못한 여제의 독주"…김가영, '통산 12승 및 투어 5연승' 달성 [LPBA 7차 투어]

입력
2024.12.09 01:45
수정
2024.12.09 01:45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2024'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투어 5회 연속 우승과 통산 12승을 달성했다. 사진=정선/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정선/김민영 기자]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의 독주는 끝내 아무도 막지 못했다. 김가영이 쓰는 새로운 당구 역사가 또 한 번 탄생했다.

김가영이 프로당구(PBA) 투어 사상 최초로 5회 연속 우승과 30경기 연속 승리, 그리고 통산 12승의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완성했다.

8일 밤 10시에 강원도 정선군의 하이원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2024' 결승전에서 김가영이 세트스코어 4-2로 김보미(NH농협카드)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24-25시즌 3차 투어 '에스와이 바자르 LPBA 하노이 오픈'에서 시작된 김가영의 우승 행진은 이번 7차 투어까지 5회 연속 이어졌다.

그동안 김가영은 남자부 PBA 투어에서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이 세웠던 대기록을 하나둘 갈아치웠고, 이번 7차 투어에서 투어 연속 우승을 4회에서 5회로, 정규투어 경기 연속 승리를 26연승에서 30연승으로 경신하며 신기록을 작성했다.

특히, 5회 연속으로 우승상금 4000만원을 획득하며 이번 시즌에 획득 상금 2억원을 넘긴 김가영은 총상금이 5억 4180만원으로 늘어나 2위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상금을 획득했다.

또한, 7차 투어에서 종합 애버리지 1.343을 기록해 4차 투어 우승 당시에 세운 1.396에 버금가는 '탈 LPBA급'의 실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김가영은 이번 24-25시즌 정규투어에서 5회 연속 우승을 이어가며 30경기 연속 승리 기록을 세웠다.준우승에서 아쉽게 패한 김보미(NH농협카드).김가영 vs 김보미의 결승전 뱅킹

'대기록 작성' vs '월챔 복수전'…김가영, 3-0으로 앞서며 기선제압 성공

김가영은 김보미와 지난 시즌 왕중왕전 'SK렌터카 제주도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맞붙은 후 85일 만에 다시 결승에서 만났다. 통산 상대전적에서는 이번 경기 전까지 5차례 대결해 김가영이 3승 2패로 앞서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김가영은 역대급 공격력으로 매 경기 1점 이상의 애버리지 행진을 거듭하며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김보미 역시 김가영과 평행선을 달리며 64강부터 전 경기를 애버리지 1점대로 승리하고 결승에 진출, 지난 월드챔피언십 결승전 패배의 복수에 나섰다.

그러나 김가영의 아성은 결코 무너지지 않았다. 1세트부터 3세트까지 내리 승리를 거둔 김가영은 4세트부터 시작된 김보미의 매서운 추격을 막아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에서 김가영은 세트스코어 3-0으로 앞서며 승리까지 단 한 세트를 남겨두고 김보미의 경기력이 돌아오며 두 세트를 내줘 3-2로 추격을 당했다.김가영은 3세트까지 파죽지세로 승리를 거두며 3-0으로 앞섰다.김보미는 4, 5세트를 만회해 세트스코어 3-2까지 추격했다.김가영은 김보미의 추격을 따돌리고 6세트를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1세트는 김가영이 단 13분 만에 11:0으로 승리했다. 3이닝에 6점타로 시작해 4이닝 5득점까지 두 이닝 동안 11점을 득점하며 1세트를 승리했다.

김가영은 2세트도 6:6에서 기복 없이 단타로 점수를 쌓아 9이닝 만에 11:6으로 승리하고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섰다.

이어 3세트는 김가영이 4이닝에 하이런 7점타로 9:2를 만들면서 승부의 추가 완전히 기울었다. 6이닝 만에 11:4로 승리한 김가영이 세트스코어 3-0으로 리드, 우승까지 단 한 세트를 남겨두게 됐다.

5세트부터는 김보미의 감각이 살아나면서 반격이 시작돼 3-2까지 거리가 좁혀졌다. 3이닝까지 2점씩 득점해 6:1로 리드한 김보미는 8:3으로 앞서 있던 8이닝에 3점을 마무리하고 11:3으로 승리했다.

세트스코어 3-1이 되면서 김보미가 막판 스퍼트를 올렸는데, 김가영은 빈틈이 보이지 않았다. 김가영은 3:8에서 3-3 연속타를 터트려 9:8로 역전에 성공하며 우승을 눈앞에 두었다.

그러나 8이닝에 김보미가 남은 3점을 한 번에 쓸어 담고 11:9로 역전하며 세트스코어 3-2로 추격해 반전의 불씨를 살렸다.통산 12번째와 시즌 5번째 우승트로피를 든 김가영.

'뒷심의 여제' 김가영, 4-2로 승리…'하이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첫 한국 선수 우승

이처럼 김가영은 연속으로 4, 5세트를 내주면서 잠시 주춤했고, 6세트 승부 역시 앞서 두 차례 성공시켰던 초구를 놓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다행히 김가영은 다음 공격에서 스리뱅크 샷을 시도해 6세트 첫 득점을 올리고 다소 분위기를 찾아왔다. 그리고 3:1로 앞선 6이닝에 6득점 결정타에 성공하며 9:1로 승기를 잡은 뒤 7이닝에 매치포인트까지 2점을 득점하고 11:1로 승리, 4-2로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김가영은 우승 직후 "실력이 좋아도 연속으로 우승할 수 있는 비결은 없다. 여러 조건이 잘 맞았다. 위기도 굉장히 많았다. 중간에 위기를 이겨낸 게 노력도 있겠지만 운도 따랐다"라며 "조금 더 성장하고, 단단해지는 게 내 목표다. 오늘도 4세트에 갑자기 집중력이 흐트러진 점을 반성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22-23시즌에 처음 시작한 '하이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은 두 차례 투어를 모두 일본 선수가 우승했던 대회다.

첫 대회에서는 히가시우치 나쓰미가 백민주(크라운해태)를 결승에서 누르고 우승했고, 지난 시즌에는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가 임혜원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하이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에서 첫 한국 선수 우승을 기록한 김가영.시상식에서 우승 김가영과 장상진 PBA 부총재(왼쪽),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오른쪽).준우승 김보미와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

김가영은 이번 7차 투어를 우승하며 '하이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을 우승한 첫 번째 한국 선수로도 기록됐다.

준우승을 차지한 김보미는 22-23시즌 하이원리조츠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히가시우치에게 2-3으로 아깝게 패한 바 있다.

김보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에 부진했는데, 올해 마지막 대회 결승까지 오게 돼 뿌듯하고, 아쉽다. 월드챔피언십에 나갈 수 있어서 기쁘다"며 "부담이 없었던 것은 아닌데, 경기를 하면서 부담감을 이기고 점점 발전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까지 LPBA 투어에서 총 세 차례 결승에 진출해 모두 준우승에 그친 김보미는 아버지 김병호(하나카드)와 함께 사상 최초로 '부녀 챔피언' 탄생과 프로 첫 우승을 다음으로 기약하게 됐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최연주가 예선 2라운드 경기에서 애버리지 2.778을 기록해 웰컴저축은행 톱랭킹상을 받았다.

(사진=정선/이용휘 기자)<저작권자 Copyright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포키톡 새로고침
로그인 후 스포키톡을 남길 수 있어요!
첫 번째 스포키톡을 남겨주세요.
이미지 실시간 인기 키워드
  • 토트넘 손흥민 1년 연장 옵션
  • 창원 LG 6연승
  • 흥국생명 코치 징계
  • 추신수 SSG 프런트
  • 윤이나 LPGA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