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그때처럼'...손흥민 들어올렸던 모우라, 이제는 손흥민이 그를 들어올렸다

입력
2023.05.29 11:00


[포포투=백현기]

1년 전 손흥민을 들어줬던 루카스 모우라. 이제는 손흥민이 그를 들어올렸다.

토트넘 훗스퍼는 29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리즈에 위치한 앨런드 로드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8라운드에서 리즈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4-1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의 최종 순위는 리그 8위로, 토트넘은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 진출에 실패했다. 리즈전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아스톤 빌라가 승리한 탓에 7위로 올라서지 못했다.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토트넘은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해리 케인과 데얀 쿨루셉스키가 투톱을 이뤘다. 측면은 손흥민과 페드로 포로가, 중원은 올리버 스킵과 이브 비수마가 담당했다. 백4는 벤 데이비스, 클레망 랑글레, 다빈손 산체스, 에메르송 로얄이 구성했고, 골문은 프레이저 포스터가 지켰다.

양 팀 모두에게 동기부여가 확실한 경기였다. 시즌 마지막 경기였지만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진출권을 따내기 위해 승리를 거둔 뒤, 7위 아스톤 빌라가 미끄러지기를 바라야 했다. 또한 리즈도 강등권이었기 때문에 잔류를 위해 필사의 노력을 다해야 했다.

하지만 이른 시간부터 균형이 깨졌다. 전반 2분 손흥민의 패스를 건네받은 케인이 오른발로 강하게 차 넣으며 토트넘이 앞서갔다. 이른 시간 리드를 잡은 토트넘은 경기를 수월하게 진행했고,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후반에도 토트넘이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 2분 포로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만들었다. 이후 잭 해리슨이 만회골을 넣으며 추격했지만, 토트넘은 다시 케인의 추가골로 3-1로 달아났다.

그리고 토트넘이 승기를 잡아가던 후반 46분, 모우라가 투입됐다. 이는 토트넘 입장에서 상징적인 교체였다. 최근 모우라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모우라는 팀을 떠날 것을 발표하는 영상에서 눈물을 흘리며 많은 이들에게 슬픔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후 모우라의 '라스트 댄스'가 나왔다. 모우라는 교체해 들어온 지 4분 만에 하프라인 부근부터 직접 드리블을 시도해 수비 4명을 제치고 들어갔고,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골을 만들었다. 드리블에 강점이 있는 모우라이기에 가장 '모우라스러운' 득점이었다. 모우라의 라스트 댄스와 함께 토트넘은 4-1로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모우라의 득점 장면에서 1년 전 장면이 오버랩된다. 손흥민은 2021-22시즌 리그 최종전 노리치 시티전에서 리그 23호골을 넣으며 득점왕거머쥐는 골을 만들어냈다. 이 골 장면 이후 세리머니에서 모우라는 손흥민에게 달려가 그를 번쩍 들어올려줬다.

딱 1년 후인 2022-23시즌 최종전. 리즈전에서 이제는 손흥민이 모우라를 번쩍 들어올려줬다. 그만큼 둘은 각별한 사이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모우라가 팀을 떠날 것을 발표하자 손흥민은 "모우라는 몇 년간 같이 플레이하면서 정말 성실한 친구, 참 밝은 친구, 저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주는 친구였다. 그의 가장 큰 부분은 항상 긍정적이라는 점이다. 그와 훈련하고 경기하는 게 너무 감사했다. 모우라의 앞날을 늘 응원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모우라가 손흥민의 득점왕을 축하해줬던 바로 그 때처럼, 손흥민은 모우라를 들어올리면서 그의 마지막 경기와 득점을 축하해줬다.

사진=풋볼 런던, 마르카, 게티이미지<저작권자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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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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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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