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이 징검다리 놨다···박지수, 포르투갈 포르티모넨스 입단

입력
2023.01.26 15:09
수정
2023.01.26 15:09


오현규의 셀틱(스코틀랜드) 이적 소식에 이어 또 한 명의 한국 선수가 유럽파가 된다. 국가대표 수비수 박지수(29)가 포르투갈 리그의 포르티모넨스에 입단했다. 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징검다리’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

포르티모넨스는 26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박지수를 비롯한 5명의 선수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포르투갈 언론에 따르면 내년 여름까지 1년6개월 계약을 했다.

박지수가 유럽에서 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프로 데뷔한 박지수는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방출된 뒤 2014년 K3리그(당시 4부리그) 소속의 의정부FC에 입단했다. 이후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이어간 박지수는 2015년 경남FC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에 돌아왔고, 2018년 벤투 감독의 눈에 띄어 축구대표팀에 발탁됐다. 2019년 중국 광저우 헝다(현 광저우FC)에 입단, 첫 해외 진출을 했고 김천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기 위해 K리그로 돌아와 임대 신분으로 수원FC에서 뛰다 2021년 입대했다. 그리고 이번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됐다.

박지수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에 꾸준히 선발됐으나 최종명단 발표 직전 치른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서 발목을 크게 다쳐 카타르에 가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하지만 박지수를 유심히 관찰해왔던 벤투 감독이 박지수를 잊지 않고 있었고, 이번 입단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수는 입단 기자회견에서 “벤투 감독님이 포르투갈 리그 선수였고 국적도 포르투갈이어서 (이 팀을) 친숙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며 “개인적으로 들은 것은 없었지만 (벤투 감독님이) 포르티모넨스 감독님과 통화했다는 것을 뒤늦게 들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지수가 포르투갈 리그에 진출하면서, 한국 축구는 유럽 리그에서 뛰는 중앙 수비수 2명을 보유하게 됐다. 박지수에 앞서 김민재가 2021년 여름 페네르바체(튀르키예)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처음으로 발을 들였고, 지난해 여름에는 이탈리아 세리에A의 나폴리에 입단하며 ‘빅리거’가 됐다.

이승우(수원FC)가 2021년 잠시 뛰어 국내 팬들에게도 인지도가 있는 포르티모넨스는 현재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1부리그) 18개 팀 중 12위를 달리고 있다. 20세 이하 대표팀에 뛰는 공격수 김용학과 일본인 골키퍼 나카무라 고스케 등 아시아 선수들이 다수 있는데다 사령탑인 파울루 세르지우 감독이 아랍에미리트(UAE),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클럽팀 감독직을 맡아오는 등 아시아 축구에 정통한 것도 박지수에게 긍정적인 요소다. 특히 포르티모넨스가 최근 공식전 5경기에서 10골을 내주는 등 수비가 불안정해 박지수에게 충분한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지수는 “한국 선수들이 많이 왔다 간 팀이다. 유튜브로 경기를 찾아봤는데 공수 전환이 굉장히 빠르다”며 “운동장 등 환경이 좋고 사장님부터 코치진까지 너무 잘해준다”고 팀에 대한 첫 인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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