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 박선웅 기자 = 사우디 알 힐랄이 버질 반 다이크에게 파격 연봉을 제안했다.
영국 매체 '기브미 스포츠'는 13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레퀴프'를 인용, "사우디 프로 리그팀인 알 힐랄은 리버풀의 주장인 반 다이크에게 계약 제안을 했다. 알 힐랄은 연간 2,000만 유로(약 315억 원) 이상의 순수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 다이크는 이 제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반 다이크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월드클래스 센터백이다. 네덜란드의 흐로닝언에서 유스 생활을 보냈고, 사우샘프턴을 거쳐 지난 2018년 겨울 리버풀로 합류했다. 당시 7,500만 파운드(약 1,413억 원)의 이적료로 인해 많은 논란이 일기도 했다. 리버풀 팬들은 "거품이다", "그 돈 주고 사우샘프턴 수비수를 영입하는 게 말이 되냐"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하지만 곧바로 주전으로 도약하며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스피드, 피지컬, 민첩성, 수비력 등 모든 면에서 월등한 모습을 보였고, 그동안 불안했던 리버풀의 후방을 든든하게 책임졌다. 반 다이크는 위르겐 클롭 지휘 아래 프리미어리그(PL),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등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2019년 발롱도르 2위 자리까지 올랐다.
어느덧 8시즌 가량 리버풀에서 뛰고 있는 반 다이크. 팀에서 주장이라는 막중한 임무까지 맡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최근 구단과의 미묘한 기류가 흐르는 중이다. 재계약 관련 때문. 반 다이크의 계약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만료된다. 따라서 자유 계약(FA)으로 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재계약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러나 구단은 어떠한 행보도 보이질 않고 있다. 이에 타 클럽으로의 이적설이 오가고 있다.

지난 12일 UCL 16강 2차전 파리 생제르맹(PSG)에게 승부차기 끝에 탈락하며 이적설의 불씨는 더욱 커졌다. 특히 경기 후 PSG 회장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리버풀 주장인 반 다이크는 PSG의 두 수장과 대화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된 이후 패닉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반 다이크 역시 재계약과 관련해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PSG전 이후 인터뷰를 통해 "전혀 모른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보류된 것도 아니다. 내가 집중하는 것은 남은 10경기다. 소식이 있다면 여러분도 알겠지만, 나는 내 자신도 모른다"며 "모두가 뒤에서 어떠한 이야기를 오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게 전부다. 지금은 내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우디의 알 힐랄이 그에게 접근한 것. 알 힐랄은 사우디 프로 리그에서 2위(승점 54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E) 8강에 올랐다. 스쿼드도 화려하다. 밀렌코비치-사비치, 후벵 네베스, 말콤,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 주앙 칸셀루, 칼리두 쿨리발리, 헤난 로지 등 네임드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여기에 더해 반 다이크까지 품을 계획이다.
리버풀은 비상이 걸린 셈. 반 다이크를 비롯해, 모하메드 살라,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등 계약 만료가 다가오는 선수들이 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재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저작권자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