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경기 흐름이 바뀌는 과정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있었다.
토트넘 홋스퍼는 1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16강 2차전 AZ알크마르(네덜란드)와의 홈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손흥민의 1도움에 1기점, 윌슨 오도베르가 두 골을 넣었다.
1차전을 0-1로 내줬던 토트넘은 2차전 승리로 합계 3-2를 만들며 8강에 올랐다. 아약스(네덜란드)를 각각 2-1, 4-1로 물리친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과 4강 진출을 놓고 싸운다. 양팀은 2022-23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에서 만난 기억이 있다. 당시 토트넘이 원정에서 0-0으로 비긴 뒤 홈에서 3-2로 이긴 기억이 있다. 8강은 4월 11일, 18일 열린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해 스트라이커 도미닉 솔랑케, 오른쪽 측면 공격수 윌슨 오도베르와 함께 알크마르 수비를 공략했다. 특히 알크마르 오른쪽 측면 수비수는 1차전에서 일본 언론이 손흥민을 지웠다고 극찬한 마이쿠마 세이야라 흥미로운 승부가 예상됐다.
기회가 오면 슈팅하지만, 아닌 순간에는 동료들을 활용한 손흥민이다. 손흥민 뒤에 있던 왼쪽 측면 수비수 제드 스펜스와 함께 연계 패스에 주력했다.
알크마르가 두 줄 수비를 펼치며 대놓고 역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결국 토트넘이 골을 넣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됐다. 전반 20분까지 제대로 된 슈팅 하나 하지 못했던 토트넘이다.


드리블 돌파로 알크마르의 수비 공간을 깨기 위해 주력한 토트넘이었고 그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26분 손흥민이 상대 수비 압박에 성공했다. 아우터 고에스가 손흥민이 다가오자 걷어내려 했지만, 오히려 맞고 볼이 옆으로 흘렀다. 근처에 있던 솔랑케가 잡아 페널티지역 중앙으로 뛰어오는 오도베르에게 넣어줬고 그대로 왼발 슈팅, 골망을 갈랐다.
골이 터지면서 양팀의 목적은 분명하게 달라졌다. 토트넘은 추가골을 원했고 알크마르는 한 골 승부로 몰고 갔다. 손흥민은 34분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드리블 전진,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품에 안겼다.
37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들어가 슈팅했지만, 수비에 맞고 나왔다. 정신없는 상황에서 루카스 베리발이 슈팅한 것이 골대 위로 향했다. 그래도 공간을 파훼하려는 손흥민의 의지가 돋보였다.
후반 시작 후 추가골도 손흥민의 발에서 나왔다. 3분 매디슨의 패스를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손흥민이 받았다. 전매특허 감아차기를 보여주기에 좋은 각이었다. 수비진은 슈팅할 것이라 생각해 앞을 막았지만, 속았다. 중앙에 있던 매디슨에게 패스했다. 수비 압박이 없었던 매디슨은 오른발로 골을 터뜨렸다.
리그 7골 9도움, 리그컵 1골, FA컵 1도움, UEL 3골 2도움을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시즌 11골 12도움으로 여전한 손흥민이었다.
2-1로 추격골을 허용한 뒤 토트넘은 추가골을 위해 노력했다. 28분 오도베르가 멀티골을 완성했다. 이번에도 손흥민은 연계 역할을 했다. 매디슨이 토트넘 진영에서 넘어와 스펜스에게 연결했다. 스펜스는 손흥민에게 패스했다.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에서 볼을 받은 손흥민의 선택지는 두 가지였다. 중앙으로 들어가 슈팅하는 것이었으나 알크마르의 일자 수비를 뚫기는 어려웠다. 자기 뒤로 빠져 들어가던 스펜스에게 패스했다. 스펜스는 중앙으로 빠르고 낮게 패스, 솔랑케가 수비를 등지고 발뒤꿈치 패스를 내줬고 오도베르가 골을 터뜨렸다.
모두가 행복하게 끝낸 90분이었다. 손흥민의 경기 지배력은 여전했다. 존재감이 없어 토트넘에서 떠나야 한다던 일부 비판을 잠재우기에 충분했다. 오도베르는 중요한 순간 토트넘 데뷔골을 멀티골로 완성했다. 솔랑케의 스트라이커 능력도 돋보였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