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김아인]
케빈 단소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토트넘 홋스퍼는 14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6강 2차전에서 AZ 알크마르를 상대한다. 1차전에서 0-1로 패배한 토트넘은 2골 이상 넣고 승리해야 8강 진출이 가능하다.
토트넘에 절체절명 순간이다. 최악의 부진으로 리그에서 13위까지 떨어지고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잉글랜드 축구협회컵(FA컵)에서도 탈락하면서 유로파리그만이 유일한 우승 희망으로 남았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그 경기에서 아예 주축 선수 일부 로테이션을 가동하면서까지 유로파리그에 집중하고 있다. 1차전 충격패를 당해 이날 승부를 뒤집지 못한다면 이번 시즌도 토트넘은 무관이 확정된다.
주장 손흥민도 이 경기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많은 업적을 쌓고도 커리어에 메이저 대회 우승컵이 간절한 그는 지난 본머스전 이후 선수단을 향해 "이미 경기는 끝났다. 우리는 앞을 예상하고 경기를 뛰어야 한다. 힘든 순간이 있겠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 주중에 정말 중요한 홈 경기가 온다"고 진심 어린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알크마르전을 앞두고 토트넘에 또 한 번 악재가 발생했다. 토트넘은 12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단소가 허벅지 부상을 입어 알크마르와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밝혔다"고 알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알크마르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단소는 지난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경기가 끝날 때 그것을 바로 느꼈다고 말하면서, 복귀 날짜도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줄부상에 울고 있다. 특히 수비진들의 부상 빈도가 너무 심하다. 미키 반 더 벤, 크리스티안 로메로, 벤 데이비스까지 센터백 자원이 줄줄이 이탈하면서 토트넘은 겨울 이적시장 기간 프랑스 RC 랑스에서 활약하던 단소를 임대로 품었다. 단소는 이적 후 지난 2월부터 토트너 모든 공식전 7경기에 전부 출전하며 수비 공백을 채웠다. 하지만 과한 출전시간이 부상으로 돌아오면서 단소마저 쓰러졌다.

이제 토트넘은 부상에서 갓 돌아온 로메로와 반 더 벤에게 기대를 맡겨야 한다. 라두 드라구신은 무릎 수술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로메로는 지난 본머스전에서 선발 복귀하며 61분을 출전했고 반 더 벤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데이비스 역시 훈련에 돌아오면서 알크마르전 출전이 가능하다.
이들의 경기력이 얼만큼 따라주냐에 따라 토트넘의 이번 시즌 운명이 갈릴 수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설은 연일 떠오르고 있고 손흥민마저 주장 리더십을 의심받으며 현지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엔 로메로가 토트넘 의료진과 마찰이 있었다는 주장까지 나올 정도로 토트넘 분위기는 안팎으로 좋지 않다. 팬들의 실망감을 잠재우고 이번 시즌을 만회하려면 토트넘은 우승 희망이 걸린 알크마르전에 사력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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