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 문제를 두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설령 유로파리그에서 탈락하더라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당장 경질하지 않을 생각이다.
토트넘은 오는 14일(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에서 네덜란드의 AZ 알크마르와 맞붙는다. 1차전에서 0-1로 패배한 토트넘은 8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번 경기 결과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를 결정짓는 요소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영국 '풋볼 인사이더'의 기자 피터 오루크는 "토트넘 구단은 유로파리그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즉시 경질할 계획이 없다"고 보도했다. 이어 "구단은 시즌 종료 후 선수단과 경기력 전반에 대한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며, 부상으로 인한 변수도 고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토트넘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13위에 머물러 있으며, FA컵과 카라바오컵에서도 이미 탈락한 상태다. 이에 따라 유로파리그가 이번 시즌 남은 유일한 우승 가능성이 있는 대회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경기력에 대한 팬들의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본머스전(2-2 무승부)에서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적 선택과 경기 운영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경기 후 일부 팬들은 감독의 결정이 팀의 부진을 심화시킨다고 주장하며 경질 요구를 더욱 강하게 내비쳤다.
하지만 구단 내부 관계자는 "부상 문제가 심각했던 시즌이었으며, 이를 고려하지 않은 평가를 내리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토트넘 수뇌부는 선수단 내부 분위기와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고려해 성급한 결정을 내리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전문 매체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토트넘이 AZ 알크마르전에서 탈락하더라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은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는 과거 콘테와 무리뉴 감독 시절과 비교할 때 다른 평가 기준이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TBR 풋볼'은 "토트넘 선수들은 콘테와 무리뉴 감독 시절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경기력은 부진하지만, 선수들이 감독의 축구 철학을 받아들이고 있는 점이 고려될 것"이라고 전했다.
콘테 감독이 경질되었을 당시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4위에 위치했으며, 무리뉴 감독 시절에도 리그 7위에서 경질되었다. 그러나 현재 토트넘의 성적이 더 나쁨에도 불구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계속해서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미래는 주장 손흥민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7골을 기록하며 팀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본래의 공격력보다는 수비적인 역할을 강조받고 있다.
특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남을 경우 손흥민이 향후 어떤 역할을 수행할지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는 빈도가 늘어나면서 그의 활용법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손흥민은 본머스전에서 교체 출전해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기록하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경기 후 그는 "선수들이 더 많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항상 같은 자리에 머물 수 없다.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팀 분위기를 강조했다.
토트넘은 시즌 막바지까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로파리그 탈락 후 리그 경기에서도 반등하지 못한다면 시즌 종료 후 감독 교체 가능성이 다시 거론될 수 있다.
토트넘은 시즌 종료 후 선수단 개편과 함께 대대적인 리빌딩을 생각하고 있다. 미키 판 더 펜, 제임스 매디슨 등 핵심 선수들의 부상 복귀와 함께 팀의 전술적 변화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토트넘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새로운 선수 영입을 고려할 전망이다. 중앙 수비 보강과 미드필더의 창의성 향상을 위한 영입이 예상되며, 이를 통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새로운 시즌을 대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로파리그 탈락 여부와 관계없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는 남은 프리미어리그 경기 성적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리그에서 상위권 도약에 실패할 경우, 구단이 시즌 종료 후 새로운 감독을 물색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반대로 시즌 막판 반등에 성공한다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다음 시즌에도 팀을 이끌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이에 따라 토트넘은 향후 경기에서 꾸준한 경기력 향상이 필요하며, 팬들의 신뢰를 되찾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