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18세 한국인 기대주 양민혁의 잉글리시 챔피언십(2부) 도전을 영국 공영방송 BBC도 지켜보고 있다.
초반 2경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활기차다"는 단어를 집어넣었다.
지난달 말 QPR에 둥지를 튼 양민혁은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로프터스 로드에서 열린 2024-2025 챔피언십 31라운드 QPR-블랙번 홈 경기에서 후반 21분 교체로 들어간 뒤 24분을 뛰며 팀의 2-1 승리에 보탬이 됐다.
양민혁은 앞서 사흘 전 열린 밀월 원정에선 후반 31분 들어가 감격의 축구종가 데뷔전을 치렀다.
블랙번전에선 출전시간이 10분 더 늘었다.
최근 2연패에 빠졌던 QPR은 이날 승리로 10승 11무 10패(승점 41)를 기록, 13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블랙번이 승점 45로 승격권인 5위를 달리는 팀이란 점에서 이날 승리의 의미가 더욱 컸다. 시즌 15경기를 남겨놓은 상태에서 승격플레이오프 진출할 수 있는 팀들과 간격을 3~4점 차로 좁혔다.
이날 교체 명단에 포함됐던 양민혁은 후반 21분 폴 스미스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비록 기대했던 마수걸이 공격포인트 사냥에는 실패했지만 전방 압박과 활발한 몸놀림으로 향후 출전 시간이 더 늘어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양민혁은 지난해 7월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 6년 계약을 체결했다. 전소속팀인 강원에서 지난해 말까지 뛰다가 토트넘에 건너왔다. 1월에 프리미어리그 선수 등록을 했으나 3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들었을 뿐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특히 지난달 12일 5부리그 구단 탬워스와의 FA컵 64강 원정 경기에서 대기 명단에도 들지 못하는 충격적인 일을 당하면서 토트넘에서 당분간 실전 투입이 어렵게 됐다.
다행히 겨울이적시장 마감 전 발빠르게 활로를 모색한 끝에 2부 런던 연고 구단 QPR에 오게 됐다.
블랙번전에선 결승포에 관여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더욱 높였다.
QPR은 전반 5분 만에 득점에 성공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왼쪽 측면 프리킥 상황에서 일리아스 체어가 투입한 볼을 골 지역 왼쪽 부근에서 미하엘 프라이가 헤더로 방향을 바꿔 골 맛을 봤다.

그러나 후반 7분 일본인 공격수 사이토 고키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상대 공격수를 막으려다 반칙한 바람에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블랙번의 키커 티리스 돌런이 오른발 슈팅으로 페널티킥에 성공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QPR은 후반 21분 스미스를 빼고 벤치에서 대기하던 양민혁을 오른쪽 날개 공격수로 투입했다. 앞서 QPR 코칭스태프는 양민혁을 평가하면서 "오른쪽 윙으로 뛰며 힘을 불어넣을 수 있는 선수"라고 했는데 해당 포지션에 양민혁을 집어넣었다.
양민혁은 10분 후 터진 잭 콜백의 득점포에 힘을 보탰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투입된 볼이 공격수의 머리에 맞고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떨어지자 양민혁이 달려드는 과정에서 수비수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고, 콜백이 흐른 볼을 재빠르게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에 성공했다.
QPR은 추가 실점을 막고 2-1 승리를 매조졌다.
양민혁은 이날 슈팅 기회를 잡진 못했으나 전방 압박을 곧잘 펼치며 팀의 승리에 헌신했다. 소파스코어는 6.6의 평점을 줬다.


양민혁은 앞서 2일 밀월과의 챔피언십 3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31분경 교체 출전해 자신의 영국 무대 데뷔전을 치렀는데 특히 2분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 어려운 각도에서 몸을 비틀면서 오른발 대포알 슈팅을 날려 존재감을 알렸다.
상대 골키퍼가 깜짝 놀라며 쳐낼 정도였다.
사실 양민혁이 지난해 12월 중순 토트넘에 갈 때만 해도 QPR 임대는 생각하지 못했다. 부상병동인 토트넘에 즉시 전력으로 활약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 때문이었다.
1군 엔트리에 들어 등번호도 18번을 받았다.
하지만 새해 1월 중순이 되면서 양민혁은 이번 시즌 1군 출전이 사실상 어려운 단계에 접어들었고 토트넘은 그의 임대를 결정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은 이날 경기 뒤 양민혁의 경기력을 주목했다.
BBC는 5일 QPR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데려온 선수들을 주목하면서 "토트넘 홋스퍼에서 임대된 양민혁은 밀월과의 더비 경기에서 교체로 출전해 활기찬 모습을 보였고, 블랙번 로버스와의 경기에선 더 많은 시간을 뛰었다"라고 전했다.

순조롭게 QPR과 영국 축구에 적응하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양민혁은 시즌 종료 후 다시 토트넘으로 돌아가 1군 경쟁에 참가할 예정이다.
최근 토트넘의 테크니컬 디렉터 요한 랑게는 구단을 통해 임대 중인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는 "임대는 좋은 환경에서 꾸준히 경기를 출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들은 토트넘으로 돌아오면 경쟁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말하며 "나는 과거부터 임대가 선수들의 발전 시키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어리그 80% 이상이 임대를 경험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토트넘 역사를 장식한 위대한 선수들도 한때 발전을 위해 임대를 떠났다. 그래서 좋은 임대 프로세스를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임대 경험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또 "우리는 이제 윌 랭크셔, 루카 군터, 양민혁이 토트넘을 떠나 좋은 환경에서 더 많은 정규 경기 시간을 갖는 것이 그들의 커리어에 있어서 올바른 단계라고 생각했다"라며 "이는 중요한 부분이다. 그들은 여름에 돌아올 것이고, 프리시즌에서 경쟁할 준비가 됐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양민혁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영국 매체 'TBR 풋볼'에 따르면 "랑게가 올해 1군 자리를 두고 경쟁할 준비가 된 토트넘의 유망주 세 명을 언급했다. 토트넘은 유망주를 스타 플레이어로 성장시키는 팀이다"라고 주목해야될 토트넘의 유망주를 언급했다.
이어 "토트넘을 떠나 임대 중인 랭크셔, 건터, 양민혁은 토트넘 1군에서 경쟁을 벌일 준비가 됐다. 양민혁은 QPR에서 흥미로운 승격 플레이오프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고 조명했다.
사진=QPR,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