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박진우]
한 순간에 방출 위기에서 한 줄기 빛으로 성장했다. 제드 스펜스를 향해 찬사가 쏟아졌다.
영국 'TBR 풋볼'은 5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의 수비수 스펜스는 힘든 출발을 극복하고 이번 시즌 점차 성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 여름 방출이 유력했지만, 2028년 여름까지 새로운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스펜스는 지난 2022-23시즌 노팅엄 포레스트를 떠나 토트넘에 입성했다. 당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었는데, 콘테 감독은 스펜스를 철저하게 외면했다. 노팅엄에서 충분히 좋은 활약을 보였고, 교체나 로테이션으로 활용할 수 있었는데도 콘테 감독은 스펜스를 기용하지 않았다.
결국 기회를 찾아 임대를 떠날 수 밖에 없었다. 스펜스는 스타드 렌, 리즈 유나이티드, 제노아를 거치며 꾸준하게 실력을 쌓아왔다. 끝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시즌 스펜스를 1군 명단에 포함시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리시즌에 스펜스에게 기회를 줬는데,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간 데이비스와 우도기에 밀려 기회를 잡기는 힘들었으나, 시즌 중반부터 눈도장을 남기기 시작했다.

위기의 순간,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기 때문. 토트넘은 로메로, 반 더 벤에 이어 데이비스와 우도기까지 부상으로 잃었다.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라이트백이 주 포지션인 스펜스를 레프트백에 기용할 수 밖에 없었다. 스펜스는 지난해 12월 열린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8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토트넘 입단 '881일' 만에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스펜스는 맹활약으로 그간의 설움을 토해냈다. 왼쪽 측면을 지배했다. 높은 축구 지능이 돋보였다. 상대의 압박 타이밍을 기다려 패스를 내주고 드리블을 시도해 공격을 전개했다. 수비 시에도 건장한 신체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상대 윙어들을 꽁꽁 묶었다.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스펜스를 중용했다. 스펜스는 현재까지 공식전 15경기 1골 2도움을 기록, 날아 오르고 있다.
'최대 라이벌' 아스널에서 활약했던 데이비드 시먼이 극찬을 보낼 정도였다. 시먼은 "스펜스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 스펜스의 입단 초기 시기를 떠올리면, 그는 마치 콜로 투레가 아스널에 처음 왔을 때와 비슷한 모습이었다. 마치 운동장에서 뛰노는 어린 아이처럼 그저 공만 따라 다녔다"며 운을 띄웠다.
이어 시먼은 "스펜스는 초반 자주 위치를 놓치곤 했으나, 이제는 훨씬 나아졌다. 그는 레프트백에서 더 많이 뛸수록 점점 적응하고 있다. 그의 속도는 정말 놀라울 정도다. 일대일 상황에서 상대를 완전히 압도하며 쉽게 따돌린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인성 마저 영근 모습이었다. 스펜스는 지난 맨유전 직후 "내가 이 팀을 떠나기 전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항상 경기에 출전할 기회는 존재한다. 그간 내면적으로 성장했다. 임대 기간 동안 많은 것을 배웠고, 그렇기에 토트넘으로 복귀했을 때 올바른 사고방식으로 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결국 선발 데뷔전 이후에도 같은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고, 토트넘에서 빼 놓을 수 없는 핵심 선수로 발돋움한 스펜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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