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종횡무진 활약으로 파리 생제르맹(PSG)의 8강 진출에 이바지했다.
PSG는 5일(한국시간) 프랑스 르망의 스타드 마리-마르뱅에서 열린 2024-25시즌 쿠프 드 프랑스 16강에서 르망(3부리그)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몇 수 위의 전력을 앞세워 승리를 따낸 PSG는 8강에 안착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풀타임 활약을 펼쳤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이날 패스 성공률 95%(82/26)와 공격 지역 6개의 패스를 기록했다. 또한 그는 총 103회의 볼 터치를 가져갔으며, 한 차례 슈팅도 있었다.
그런데 이날 이강인은 다른 등번호를 배정받았다. 원래 등번호인 19번이 아닌, 10번이 마킹된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 쿠프 드 프랑스의 전통 때문이었다.

쿠프 드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1~11번까지의 번호를 부여한다. 따라서 이강인이 원래 입고 있던 19번 유니폼을 착용할 수 없었고, 대신 이강인은 10번을 부여받았다. 10번은 축구계 역사에서 7번과 함께 에이스를 상징하는 번호로, 대표적으로 리오넬 메시가 10번을 애용한다. 이에 따라 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팀의 에이스로 생각한다고 해석될 수 있었다.
PSG는 전반 초반 르망의 기세에 막혔다. 하지만 르망은 확연히 드러나는 전력 차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PSG는 전반 17분에 나온 이강인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작으로 반격에 나섰다.
이후 PSG는 전반 25분 데지레 두에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곤살로 하무사가 상대 수비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볼을 뺏어낸 뒤, 두에에게 연결했다. 두에는 여기서 깔끔한 슈팅으로 르망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렇게 두 팀의 전반전은 PSG가 1-0으로 리드한 채 마무리됐다.
PSG는 후반 시작과 함께 아슈라프 하키미와 누노 멘데스를 투입하며 공격에 고삐를 당겼다. 그러나 르망의 수비를 공략하는 데 애를 먹으며 답답한 경기력을 이어갔다. 르망 역시 수비는 안정적이었지만, 공격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그러던 중 후반 26분 멘데스가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패스를 했고,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이를 마무리하며 추가골을 넣었다. 바르콜라는 교체 투입 3분 만에 득점을 기록했고, 결국 르망의 추격을 뿌리치는 데 성공했다.
이후 더 이상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결국 PSG가 승리를 가져갔다.
이강인은 이날 승리로 대회 2연패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마요르카를 떠나 PSG로 전격 이적했다. 마요르카에서의 활약 덕분이었다. 그는 마요르카 시절, 환상적인 드리블과 정교한 킥을 바탕으로 팀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이에 프랑스 최강이라 불리는 PSG는 이강인을 영입했다. 그리고 이강인은 지난 시즌 모든 대회 5골 5도움을 기록하며 프랑스 리그앙, 쿠프 드 프랑스, 프랑스 슈퍼컵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복은 계속된다. PSG는 이번 시즌 리그앙에서 무패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프랑스 슈퍼컵은 이미 우승했다. 여기에 더해 쿠프 드 프랑스 우승까지 노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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