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에릭 다이어가 결국 재계약에 실패해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독일 매체 'T-온라인'은 5일(한국시간) "에릭 다이어의 바이에른 뮌헨 생활이 끝나갈 듯하다. 뮌헨은 새로운 수비수를 원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잉글랜드 센터백 다이어와 뮌헨 간의 계약 기간은 오는 6월 30일에 만료된다.
계약 만료 전까지 재계약이 없다면 다이어는 2024-25시즌 종료 후 뮌헨을 떠나게 된다. 매체에 따르면 뮌헨은 다이어에게 재계약을 제안할 생각이 없으며, 다이어가 떠난 후 새로운 센터백을 영입할 계획이다.


독일 '스포르트 빌트'를 인용한 매체는 "바이에른 뮌헨은 수비에 변화를 줄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뮌헨 경영진은 에릭 다이어의 만료되는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대신 정기적으로 활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새로운 중앙 수비수를 영입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에 수비의 첫 번째 대안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에릭 다이어는 아마 자리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다이어는 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뱅상 콤파니 감독은 현재 다요 우파메카노와 김민재 듀오에 의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이어가 떠날 경우 영입을 시도한 새로운 센터백에 대해선 "뮌헨 수비진에 새로 합류할 선수는 여전히 요나탄 타(바이엘 레버쿠젠)이다"라며 "타는 여름에 자유로워지고 바이엘 레버쿠젠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뮌헨에 매력적인 옵션이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독일 센터백 타도 다이어처럼 시즌 종료 후 레버쿠젠과의 계약이 만료돼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현재 스페인 라리가 명문 바르셀로나가 타 영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뮌헨은 다이어를 내보내고 빈 자리를 타로 메꿀 계획이다.


다이어는 지난해 1월 겨울 이적시장 때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뮌헨으로 6개월 임대 이적했다. 단기 임대였지만 일정 경기 수 이상을 뛰면서 옵션이 발동돼 다이어와 뮌헨의 계약은 2025년 6월까지 연장됐다.
당시 다이어는 토트넘에서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돼 경기를 제대로 나오지 못하자 출전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뮌헨으로 떠났다.
뮌헨은 김민재가 당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해 약 한 달 정도 자리를 비우면서 다이어를 데려오기로 결정했다. 또 다이어가 수비형 미드필더도 소화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라는 점도 영입의 이유였다.
영입됐을 때 다이어는 토트넘 시절과 마찬가지로 백업 수비수로 기용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당시 뮌헨을 이끌던 토마스 투헬 감독은 다이어와 마테이스 더 리흐트를 주전 센터백 조합으로 기용했다.


다이어가 주전을 꿰차면서 지난 시즌 전반기에 주전으로 뛰던 김민재는 벤치로 내려갔다. 또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 다이어와의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다.
다이어는 김민재와 뛸 때 그를 조종하는 듯 손가락 지시를 계속 내려 화제였다.
그러나 다이어와 김민재의 입지는 불과 6개월 만에 바뀌었다. 투헬 감독이 물러난 뒤 뮌헨 지휘봉을 잡은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를 주전 센터백으로 낙점했다. 이로 인해 다이어는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어졌다.

올시즌 다이어는 12경기에 나와 485분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김민재나 우파메카노의 몸 상태가 좋지 않거나 중요도가 덜한 컵대회 경기에만 선발로 출전하고 있고, 평소엔 벤치를 지키고 있다.
다이어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입지가 너무 좁아진 것을 만회하려는 듯 "뱅상 콤파니 감독이 소통하지 않는다"며 김민재만 뛰는 현실에 불평을 토로했으나 나아진 것은 없었다.
새해 들어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다치면서 선발로 3경기 뛴 것이 전부다.
또 최근 일본 센터백 이토 히로키가 장기 부상에서 회복돼 훈련에 들어가면서 앞으로 다이어의 출전 시간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콤파니 감독 밑에서 인정을 받지 못한 다이어는 결국 시즌이 끝나면 뮌헨과 이별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