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또또또 대형 악재가 터졌다. 라두 드라구신(23, 토트넘 홋스퍼)이 수술대에 오른다.
토트넘은 4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드라구신이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 인대(ACL) 부상으로 수술을 받을 것임을 확인한다. 23세 수비수인 그는 IF 엘프스보리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경기에서 부상을 입었다. 라두는 의료진의 평가에 따라 언제 훈련에 복귀할 수 있을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드라구신은 지난달 31일 IF 엘프스보리 UEL 리그 페이즈 8차전에서 쓰러졌다. 그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부상 복귀전을 치른 미키 반 더 벤과 교체되며 잔디를 밟았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선 이제 막 돌아온 반 더 벤을 아끼겠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드라구신이 대형 부상을 맞닥뜨렸다. 그는 후반 17분 상대 공격수와 경합하며 공을 걷어낸 뒤 착지하는 과정에서 무릎에 충격을 입었다. 드라구신은 우측 무릎을 부여잡고 쓰러지더니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다시 경기장에 들어갔지만, 잠시 후 다시 주저앉으면서 데인 스칼렛과 교체됐다.
검진 결과 드라구신은 우측 ACL이 파열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탠다드는 "드라구신은 월요일에 전문의와 상담한 뒤 이번 주 내로 ACL 수술을 받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드라구신은 6개월 가까이 재활이 필요하다. 이는 여름에나 복귀할 수 있다는 뜻으로 시즌 아웃이란 얘기다.


올 시즌 부상 악령이 떠나질 않고 있는 토트넘이다. 그동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핵심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반 더 벤의 부상으로 골치를 썩였다. 여기에 왼쪽 풀백이 주 포지션인 벤 데이비스까지 쓰러지면서 드라구신과 아치 그레이로 버텨왔다. 특히 그레이는 전문 수비수도 아니지만, 지금까지도 센터백 역할을 맡는 중이다.
그마나 반 더 벤이 돌아오긴 했으나 그 역시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훈련 중 부상이 재발했다는 소문까지 나오는 상황. 여기에 드라구신의 시즌 아웃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날벼락을 맞게 됐다.
드라구신은 지난해 1월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러브콜이 도착하기도 했지만, 이미 합의를 맺었던 토트넘에 합류하기로 했다. 다만 드라구신은 예상과 달리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고, 이따금 출전했을 때도 기대 이하의 실력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은 달랐다. 드라구신은 지난해 10월 30일부터 엘프스보리전 직전까지 22경기 중 21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로메로와 반 더 벤의 공백을 메웠다. 두 선수만큼 단단한 수비력을 보여주진 못했으나 꾸준히 뛰며 토트넘 수비진을 지켰다. 하지만 불운의 부상으로 조기에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영국 '스탠다드'는 "드라구신 부상: 토트넘은 수비수가 올 시즌 남은 기간에 결장하게 되면서 거대한 타격을 입었다. 클럽의 부상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디 애슬레틱 역시 "토트넘은 이번 시즌 심각한 부상 위기를 겪고 있다. 드라구신에 이어 센터백 로메로와 왼쪽 풀백 데스티니 우도기도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반 더 벤과 데이비스는 최근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토트넘은 오는 6일 리버풀과 리그컵 준결승 2차전이라는 중요한 일전을 치른다.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은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지만, 핵심 수비 자원들이 줄줄이 빠진 상태에서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하는 부담이 크다"라며 "리그와 컵 대회를 병행해야 하는 토트넘 입장에서는 앞으로도 수비진 운용에 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짚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오스트리아 국가대표 수비수 케빈 단소가 새로 합류한 점이다. 토트넘은 울버햄튼 이적에 근접했던 그를 하이재킹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피카요 토모리(AC 밀란)에게 거절당했고, 이적시장 마지막 날에도 마크 게히(크리스탈 팰리스) 영입을 추진하다가 실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센터백 영입은 단소 1명으로 만족해야 하게 된 토트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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