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마누엘 노이어가 바이에른 뮌헨과 15년 동행을 이어간다.
뮌헨은 4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노이어와 2026년까지 재계약을 맺었다"고 공식발표했다. 노이어는 2011년 샬케04를 떠나 뮌헨으로 왔다. 계약기간을 다 채우면 15년 동행을 이어가는 것이다. 14년 동안 뛰면서 공식전 547경기를 소화한 노이어는 1986년생으로 이제 마흔을 바라본다.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이번 재계약은 사실상 뮌헨 종신 계약이다.
노이어는 제프 마이어, 올리버 칸 등과 비견되는 독일 역사상 최고 골키퍼다. 샬케 유스에서 성장했고 프로까지 데뷔한 노이어는 어린 나이에도 주전으로 뛰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 이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미친 활약을 선보였다. 독일 국가대표에도 뽑히면서 '칸의 재림'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경력 새 장을 열었다. 패스하는 골키퍼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면서 전 세계 골키퍼들이 빌드업 능력을 갖춰야 하는 이유를 보여줬다. 노이어 등장 전후로 골키퍼에 대한 인식과 훈련 체계가 달라졌을 정도로 영향력이 컸다. 패스 능력과 더불어 신들린 선방을 클럽, 대표팀 경기 할 것 없이 보여주면서 월드클래스 골키퍼 반열에 올랐다.


들어올린 트로피를 다 나열하기도 어렵다. 샬케에서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우승을 한 것으로 시작으로 뮌헨에선 분데스리가에선 11회 우승, 포칼 5회 우승, 슈퍼컵 6회 우승을 해냈고 UCL 우승이 2회인데 모두 트레블 시즌이다. UEFA 슈퍼컵,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각각 2회 우승에 성공했다.
독일 국가대표로 124경기를 소화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을 이끌면서 독일 중흥기를 이끌었다. 2024년까지 독일 골문을 책임졌다. 마르크 테어 슈테겐 등 좋은 골키퍼들이 많았는데 노이어 아성에는 도전하지 못했다. 2014년 골키퍼로서 발롱도르 포디움에 들었고 골키퍼 개인상은 2010년대에 거의 독식했다.
화려한 전성기를 보낸 노이어는 이제 마흔을 바라본다. 여전히 뮌헨 주전 골키퍼이나 부상이 잦고 능력이 노쇠화하면서 이제 노이어 이후를 바라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뮌헨은 노이어를 내치는 대신 재계약을 선택했다. 그러면서도 여러 골키퍼들을 영입하면서 포스트 노이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노이어는 "뮌헨에서 계속 선수로 뛰고 싶다. 아직 배고프다. 뮌헨에서 특별한 한 해를 더 보낼 수 있어 좋다. 보드진과 항상 좋은 대화를 나눴다. 기분이 좋다. 아직 목표가 확실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막스 에베를 노이어 디렉터는 "노이어는 한 세대 최고 골키퍼이며 뮌헨의 아이콘이다. 골키퍼하면 노이어다. 뮌헨 모든 선수들에게 롤모델이다. 우리는 좋은 관계를 이어갈 것이다"고 했다.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단장도 "노이어는 지난 10년 골키퍼의 새로운 기준을 설정했다. 뮌헨의 주장이며 항상 의지할 수 있는 선수다. 다음 시즌에도 함께 해 기쁘다"고 말했다.<저작권자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