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토트넘 팬들의 억장이 무너질 만한 소식이 또 나왔다. 이번에는 핵심 수비수로, 프리미어리그에서 스피드가 가장 좋은 미키 판 더 펜이 리버풀 이적에 대한 관심을 내비쳤다.
토트넘 수비수 미키 판 더 벤은 과거 네덜란드 1부리그 FC 폴렌담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시절, 현재 리버풀을 프리미어리그 선두로 이끈 슬롯 감독이 자신을 영입하려 했으나 두 번 모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대표 매체 '더 미러'의 보도에 따르면, 판 더 펜은 인터뷰를 통해 과거 네덜란드 리그(에레디비시)의 AZ 알크마르를 이끌던 슬롯 감독이 당시 자신을 영입하려 했으나 무산됐던 과거를 회상했다.
판 더 펜은 "폴렌담에서 첫 시즌을 뛰었을 때 슬롯 감독이 나를 영입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구단이 나를 팔지 않기로 결정했고, 나는 그 결정을 받아들여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후 페예노르트로 팀을 옮긴 슬롯 감독이 재차 영입을 시도했으나, 당시 나는 이미 분데스리가의 볼프스부르크와 계약을 체결한 상태였다"라며 슬롯 감독이 에레디비시에서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 자신을 두 번이나 원했지만 그 이적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판 더 펜은 슬롯 감독이 과거 자신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면 현재 리버풀에서 뛰고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판 더 펜은 "만약 슬롯 감독이 페예노르트에서 저를 영입했다면 지금쯤 리버풀에서 뛰고 있었을까? 그것도 운명의 일부였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슬롯 감독은 정말 잘하고 있다. 리버풀은 환상적인 팀이고, 그는 다시 한번 자신이 뛰어난 감독임을 증명하고 있다. 슬롯 밑에서 뛴 선수들은 모두 그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할 것이 분명하다"며 "과거 짧은 대화 속에서도 그의 전술적 철학과 경기 운영 방식이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있다. 그는 정말 축구를 잘 보는 감독이다"라며 경쟁 상대의 감독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판 더 펜은 또한 네덜란드 대표팀 동료이자 리버풀 주장인 버질 판 데이크가 자신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판 다이크와 함께 수비진을 구성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는 정말 훌륭한 수비수이며, 리버풀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나 역시 그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토트넘과 리버풀이 맞붙은 경기 후에도 버질은 나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했어야 해’라며 내 플레이를 두고 도와주려고 한다. 그는 정말 남을 돕고 싶어 하는 선수다"라며 판 다이크를 극찬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판 더 펜의 이 발언은 토트넘 팬들에게 다소 불편한 소식이 될 수 있다.
판 더 펜은 2023년 여름 4200만 파운드(약 760억원)의 이적료로 토트넘에 합류하며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토트넘에 합류한 이후에도 간간히 리버풀과의 연결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바 있다. 게다가 판 데이크가 판 더 벤을 설득하려 한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과거 토트넘 팬들을 두려움에 떨게 한 적이 있다.

아직은 토트넘 소속이다.
판 더 펜은 현재 소속팀 토트넘에서의 목표도 분명히 했다. 그는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내게 '토트넘은 오랜 시간 우승과 인연이 없었지만, 우리는 그것을 바꿀 것이다. 나는 너를 그 계획의 일부로 원한다'라고 말했다. 나는 이 도전에 매력을 느꼈고, 토트넘에서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은 토트넘에 오면 트로피를 들지 못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 말을 뒤집어야 한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FA컵, 리그컵, 유로파리그에서 여전히 기회가 있다"며 꼭 우승컵을 들고 말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판 더 펜의 이번 인터뷰는 그의 미래가 여전히 바뀔 수 있음을 시사할 수 있다. 리버풀과의 연결이 계속될지, 아니면 토트넘에서 장기적인 미래를 설계할지는 향후 몇 개월간 그의 활약과 구단의 결정에 달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