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아카데미 수준"... '역대급 부상 병동'에도 선택받지 못한 양민혁, EPL 데뷔전 '깜깜'

입력
2025.01.20 14:55
수정
2025.01.20 15:06




[OSEN=노진주 기자] 팀이 벼랑 끝에 몰리면서 양민혁(19, 토트넘)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전은 없었다.

토트넘은 19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에버튼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EPL 에버튼과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2-3으로 패했다. 

반전이 필요한 에버튼전에서 토트넘은 부상 선수가 많다 보니 오랜만에 'SON 톱(손흥민 최전방 스트라이커)' 카드를 활용했다. 하지만 이는 잘 먹히지 않았다. 손흥민은 침묵했다.

벤치에서 대기하고 있던 양민혁은 끝내 뛰지 못했다.



부상 병동 속 치른 에버튼전이라고 해도 전반에만 3골을 내준 것은 팬들을 충격에 빠트리기 충분했다. 

스트라이커 도미닉 솔란케는 무릎 부상, 윙어 브레넌 존슨은 종아리 부상, 직전 16일 아스날과의 주중 더비 경기 이후 수비형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도 부상을 당하는 등 토트넘 내 부상 선수가 꽤 많다.

이날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단 관리 문제에 대한 책임은 내가 가지고 있다. 이 상황을 극복하려고 노력해야 하고, 그것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상으로 인해 우리가 극도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이런 상황은 결국 사라질 것”이라며 “경기력과 결과에서 일관성을 되찾을 기회를 가질 것이다. 선수들이 오늘 후반전에 보여줬 듯이 우린 믿음과 의지를 잃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그의 말을 전하면서 BBC는 "토트넘은 스스로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양민혁은 출전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 그의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상자가 워낙 많은 만큼 양민혁과 마이키 무어, 윌 랭크셔, 칼럼 올루세시 등 어린 선수들을 출전 명단에 포함했는데, 양민혁 대신 히샬리송과 2007년생 무어가 교체로 이날 그라운드를 밟았다.

양민혁은 지난해 강원FC 유니폼을 입고 데뷔하자마자 K리그1을 휩쓸며 토트넘에 입단했다. 그는 구단 요청에 따라 토트넘에 조기 합류했고, 지난 1월 1일 선수단에 공식 등록됐다. 리버풀과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에서 벤치에 앉기도 했다.

이 때문에 양민혁이 생각보다 빠르게 토트넘 데뷔전을 치를 수 있다는 예상이 커졌다. 특히 5부리그 탬워스와 FA컵 64라운드 맞대결이 적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예 양민혁을 명단 제외했다. 

양민혁에게 토트넘 아카데미 팀(21세 이하)에서 먼저 적응하는 것이 옳은 판단일 수 있단 주장도 나온 상황이다. 토트넘 내부 사정에 능통한 폴 오키프는 양민혁이 계속 뛰지 못하는 이유에 관한 팬의 질문에 "순전히 양민혁을 영국과 영국 축구에 적응시키려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그는 "양민혁이 21세 이하(U-21) 팀에서 뛰게 될 것이란 의미인가?"라는 물음에도 "좋은 질문이다. 토트넘은 아마 그 방안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도 양민혁의 아카데미행을 점친 바 있다. 매체는 지난달 말 "현재 양민혁은 새로운 나라에서 삶에 적응하며 영어 레슨에 집중하고 있다. 그가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1군 스쿼드에서 포스테코글루의 폭넓은 옵션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그레이나 베리발보다는 아케데미 선수들 수준에 더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양민혁은 토트넘의 부상 상황 때문인지 1군에 남았다. 다른 공격수들의 부상이 더 길어지면 그에게도 기회가 돌아올 수 있다.

문제는 토트넘의 부진이다. 비상 상황에 빠진 만큼 매 경기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하기에 유망주를 챙겨줄 여유가 없다. 최악의 경우에는 토트넘이 다음 시즌 2부로 내려간 뒤에야 양민혁의 뛰는 모습을 보게 될 수도 있다.

/jinju217@osen.co.kr

[사진]토트넘 SNS / OSEN DB /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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