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주장 손흥민(32)을 방출 카드를 만지고 있다. 1년 연장 옵션을 했지만 올해 여름 이적료를 남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허투루 보냊지 않으려고 한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계약을 연장한 이유가 잔류가 아닌 이적료 확보를 위한 선택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매체 스퍼스웹은 11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계약을 1년 연장한 결정이 그의 잔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구단은 손흥민의 계약을 연장해 이적료를 받을 기회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의 계약은 당초 2025년 6월 만료 예정이었으나, 구단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며 계약 기간은 2026년 여름까지 늘어났다.
이번 연장은 손흥민의 FA 이적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손흥민은 계약 만료 6개월 전부터 자유계약(FA) 신분으로 타 구단과 협상을 진행할 수 있었으며,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비롯한 유럽의 빅클럽들이 그의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토트넘은 손흥민을 공짜로 떠나보내는 것을 막기 위해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는 분석이다.
손흥민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 시절에 스포츠 탈장으로 고통받았다. 시즌이 끝난 뒤에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매 순간이 고통스러웠다. 운동하지 않을 때는 괜찮았지만, 경기장에서는 턴 동작, 달리기, 멈추는 동작, 슈팅 등 모든 것이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수술을 미루고 시즌을 소화했던 이유에 대해 손흥민은 "팬들과 동료들에게 실망을 주고 싶지 않았다. 팀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고통을 참고 경기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술 후 새로운 사람이 된 것 같았다. 이제는 최고의 상태로 돌아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스포츠 탈장 수술 이후 빠르게 회복해 그라운드를 누볐다. 햄스트링 외에 특별한 부상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예년처럼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보이지 않자, 크리스털 팰리스 전 구단주 사이먼 조던은 손흥민의 기량 하락에 대해 "수술의 여파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수술을 받았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100%의 컨디션이 아닌 상태로 보인다. 과거 해리 케인을 대신해 팀의 리더 역할을 했던 때와는 달리, 이제는 조연 같은 모습을 보인다"고 말하면서 손흥민의 현재 상태에 의문을 제기했다. 스포츠 탈장이 재발했을 가능성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당 수술로 인해 손흥민의 신체 능력이 저하된 것은 분명하다는 의견이다.
손흥민은 지난 10년 동안 토트넘에서 169골을 기록하며 팀의 역사를 새로 썼다. 2021-22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골든부트를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또한, 그는 구단의 상징적인 선수로 자리 잡으며 팬들과의 강한 유대감을 형성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그의 최근 부진을 이유로 이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 브렌트퍼드 감독 마틴 앨런은 손흥민의 기량 저하를 지적하며 "이제는 판매할 때가 됐다. 현재 손흥민의 가치는 약 1000만(약 180억 원)에서 1500만 파운드(약 270억 원) 수준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계약 연장 발표 이후 구단과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토트넘을 사랑한다. 10년 동안 이곳에서 보낸 모든 시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주장으로서 팀에 더 많은 기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여전히 팀에 대한 애정을 보이고 있지만, 구단의 방출 결정은 그의 의사와 무관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대체자를 물색 중이라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구단은 젊고 재능 있는 선수를 영입해 손흥민의 자리를 메우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손흥민이 팀을 떠날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을 연장한 이유가 이적료 확보를 위한 조치라는 의혹은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복잡한 감정을 남긴다. 손흥민은 지난 10년 동안 팀에 헌신하며 구단 역사에 깊은 발자취를 남겼지만, 그의 기량 저하와 건강 문제가 방출 결정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손흥민이 방출될 경우, 이는 그의 커리어에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나 다른 유럽 리그에서 새로운 팀을 찾는 것은 그의 축구 인생에 또 다른 전환점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의 방출이 토트넘과 팬들에게 남길 여운은 결코 적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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