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정지훈]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이강인을 저격했다. 하지만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맨체스터 시티의 러브콜도 받고 있는 이강인이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었던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유튜브 채널 '페어포인트'와의 인터뷰에서 이강인을 두고 "이강인은 몇 차례 평가전에서 팬들에게 무언가를 보여주려는 유혹에 빠진 것 같았다. 나는 이강인에게 원터치 패스를 요구했다. 수비 진영에서 터치를 너무 많이 하면 상대에게 공간을 허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저격성 발언이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공격 지역에서는 드리블 돌파나 창의적인 플레이가 요구된다. 하지만 수비 진영부터 공을 전개하려면 효율적인 패스가 필요하다. 선수들이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것도 이해한다. 평가전을 지켜보면서 열광하는 팬들 앞에서 쇼를 펼치고 싶을 수 있다. 팬들의 응원이 동기부여가 되지만 선수들은 때로 쇼케이스를 하고 싶어 하는 듯했다"면서 이강인의 스타 의식을 지적했다.
하지만 이강인은 당당하게 자신을 향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이제 프리미어리그 빅 클럽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기브 미 스포츠'와 180도 다른 전망을 내놓았다. 로마노 기자는 8일 "PSG는 이강인이 PL 두 구단(맨유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1월 이적시장에서 이강인 매각을 고려하지 않는다. 이강인은 현재 구단 내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기에, 구단의 입장은 여전히 명확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어 '기브 미 스포츠'는 10일(이하 한국시간) "PSG는 4,000만 파운드(약 720억 원) 수준의 이적료를 기대하고 있으며, 맨유는 공격 옵션을 강화하기 위해 이강인 영입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마커스 래쉬포드가 신임을 잃은 상황에서 후벵 아모림 감독은 새로운 공격 옵션을 찾고 있다. 이강인이 그 완벽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매체의 말대로 두 선수는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입지를 잃었다. 래쉬포드의 경우, 이적을 암시하는 발언을 뱉은 이후 5경기 연속으로 경기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가르나초 또한 그간 선발로 나서지 못한 이유가 항명 때문이라는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다.
아모림 감독에게는 선택지가 많지 않다. 아모림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주로 활용한다. 최전방 공격수 바로 밑에 위치한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에는 주로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아마드 디알로가 위치한다. 요슈아 지르크지 또한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 아모림 감독은 1월 이적시장에서 공격진 보강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강인은 완벽한 대안으로 평가된다. '멀티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 이강인은 이번 시즌 PSG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 가짜 9번, 우측 윙어 등을 소화했다. 특히 우측 윙어 포지션에서 빛났다. 측면에만 머물지 않고 중앙으로 들어오거나, 후방으로 내려가 빌드업을 돕는 역할을 담당했다. 이강인은 공식전 16경기 6골 2도움을 올릴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강인 영입으로 다양한 선택지를 고민할 수 있는 아모림 감독이다. 만일 우측 윙어로 배치된다면, 디알로를 우측 윙백으로 돌려 두 선수의 호흡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브루노를 중앙 미드필더로 내리고 그 자리에 이강인을 기용할 수 있다. PSG에서도 좌우를 가리지 않고 활약한 바 있기에 무리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강인을 원하는 클럽은 맨유가 전부는 아니다. 영국 '더 하드 태클'은 "아스널이 참가한 이강인 영입 경쟁에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도 합류했다"라고 전했다.<저작권자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