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즌 518경기 218승' 레전드 감독, 12년 만에 돌아왔다! '강등 위기' 친정팀 구하러 컴백..."망설이지 않았다"[공식발표]

입력
2025.01.11 19:58




[OSEN=고성환 기자]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12년 만에 에버튼으로 돌아왔다.

에버튼은 11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모예스가 복귀했다. 우리는 그를 새로운 감독으로 다시 맞이하게 돼 매우 기쁘다. 이는 바로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계약 기간은 최소 2년이다.

강등 위기에 처한 에버튼의 승부수다. 에버튼은 현재 3승 8무 8패로 승점 17점을 얻는 데 그치며 프리미어리그(PL) 16위까지 처져 있다. 전력 보강이 아쉬웠던 것도 맞지만, 너무나 부진한 성적. 특히 최근 11경기에서 단 1승밖에 없다.

결국 에버튼은 션 다이치 감독과 결별을 택했다. 다이치 감독은 2023년 1월 에버튼에 소방수로 부임해 팀을 이끌어 오고 있었지만, 2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에버튼은 지난 9일 FA컵 경기를 3시간 앞두고 다이치 감독을 경질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다행히 에버튼은 베테랑 시머스 콜먼과 구단 전설 레이튼 베인스 임시 체제에서 피터보로를 2-0으로 꺾으며 FA컵 32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강등권보다 고작 1점 앞서 있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선 정식 감독이 필요한 상황.





에버튼의 선택은 모예스 2기였다. 모예스 감독은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에버튼을 518경기 지휘했던 감독이다. 당시 그는 어려운 재정 상황 속에서도 팀을 훌륭히 이끌며 PL에서 주목받는 명장으로 떠올랐다. 모예스 감독 시절 에버튼은 2008-2009시즌 FA컵 결승전에 올랐고, 유럽대항전에도 4차례나 진출했다. 

지도력을 인정받은 모예스 감독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후임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부임했다. 하지만 그는 맨유에서 실패했고, 레알 소시에다드와 선덜랜드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웨스트햄 1기 시절에도 지나친 수비 축구와 직선적인 공격 작업으로 재계약에 실패했다.

그래도 웨스트햄 2기는 달랐다. 모예스 감독은 2019년 다시 웨스트햄 지휘봉을 잡은 뒤 돌풍을 이끌었고, 2022-2023시즌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우승까지 일궈냈다. 웨스트햄 역사상 첫 유럽대항전 우승이자 43년 만의 트로피 획득이었다.

다만 모예스 감독은 2023-2024시즌 부진을 면치 못했고, 지난해 여름 재계약 없이 팀을 떠나게 됐다. 웨스트햄은 훌렌 로페테기 감독을 새로 선임했으나 그 역시 반년 만에 경질됐다. 현재 웨스트햄은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소방수로 앉힌 상태다.



웨스트햄을 뒤로 하고 위기의 에버튼을 구하러 나선 모예스 감독. 12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한 그는 "다시 돌아와서 정말 기쁘다! 에버튼에서 11년간 멋지고 성공적인 시간을 보냈다. 이 훌륭한 클럽에 다시 합류할 기회를 받았을 때 주저하지 않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모예스 감독은 "프라이드킨 그룹과 함께 일하게 되어 기쁘다. 그들이 클럽을 재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길 바란다. 이제 모든 팬들과 선수들이 이 중요한 시즌에 뒤처져 있는 상황에서 각자 역할을 함으로써 강등당하지 않고 PL 팀으로 멋진 새로운 경기장에서 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마크 와츠 에버튼 회장도 모예스 감독을 환영했다. 그는 "에버튼 역사에서 중요한 시기에 그가 합류하게 돼 기쁘다. 클럽에서 10년 이상의 경험을 쌓은 그는 구디슨 파크에서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새 경기장으로 우리를 이끌 수 있는 적절한 리더다. 우리는 모예스와 함께 에버튼의 새로운 시대를 만들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에버튼은 2025-2026시즌부터 구디슨 파크를 떠나 에버튼 스타디움을 새로 개장할 예정이다. 1892년부터 사용해 왔던 구디슨 파크는 철거된다. 하지만 여기서 더 미끄러진다면 2부에서 신구장을 맞이하게 될 위기인 에버튼인 만큼 남은 시즌 반등이 절실하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에버튼, 프리미어리그, TNT 스포츠, 스카이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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