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뚫기,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獨 매체의 '전반기 총평'

입력
2024.12.23 07:38
사진=바이에른 뮌헨사진=게티 이미지

[포포투=박진우]

완벽에 가까웠던 김민재였다. 독일 매체가 김민재에게 최고의 전반기 총평을 내놓았다.

2024-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전반기가 마무리됐다. 이에 독일 매체 '90min'은 23일(한국시간) 전반기 수비진의 개별 활약을 평가했다. 매체는 "바이에른 뮌헨은 전반기 단 13실점을 내주며 분데스리가 최고의 수비 라인을 자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민재를 향한 평가가 눈에 띄었다. 매체는 "김민재는 시즌 초반에는 그렇게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정말 뛰어난 경기력을 뽐냈다. 그를 뚫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마찬가지로 12월 약간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김민재의 경우에 기복이 더욱 뚜렷했지만, 그럼에도 긍정적인 면이 훨씬 더 부각됐다"고 평했다.

지난 시즌과 상반되는 상황이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후반에 접어들며 우파메카노와 함께 '부진의 원흉'으로 평가 받았다. 나폴리 시절 완벽했던 경기력이 아니었다. 잦은 실수로 인해 실점을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토마스 투헬 전 감독은 김민재를 벤치로 내렸다. 김민재는 독일 언론의 '표적'이 되어, 최악의 영입으로 평가 받으며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김민재는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그냥 대가리 박고 뛰겠다"는 다짐을 밝힌 바 있다. 결국 빈센트 콤파니 감독 부임 이후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콤파니 감독은 뮌헨을 '극강의 공격 축구'로 물들였다. 수비라인을 높이 올려, 상대를 제한된 공간 안에 가둔다는 의도였다. 이에 센터백들은 높은 위치에서 상대를 압박하고, 빌드업에도 관여해야 했다. 김민재에게 안성맞춤 전술이었다.사진=바이에른 뮌헨

결국 한 시즌 사이에 김민재의 위상이 달라졌다. 안정된 수비력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김민재는 강력한 압박과 순간 판단력을 앞세운 소유권 탈취로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특유의 빠른 주력을 바탕으로 한 뒷공간 커버 능력 또한 돋보였다. 수비라인을 높이 올리는 콤파니 감독 전술 하에서 제대로 빛을 본 김민재였다.

발군의 패싱력까지 가미됐다. 지난 시즌 김민재는 잦은 패스 미스를 범했다. 무리하게 전방으로 패스를 시도하다 소유권을 내줘 역습을 초래한 장면이 몇 차례 나왔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달랐다. 김민재는 공격 전개 시 중앙선 부근까지 올라서며 중앙과 측면으로 과감한 패스를 내줬다. 수비력에 패싱력까지 장착하며 공수 양면에서 발전된 모습의 김민재였다.

결국 콤파니 감독의 '원픽'으로 자리매김했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시작 이후, 리그와 컵 대회를 포함해 24경기 전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발목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에도,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를 중용했다. 그만큼 높은 신뢰와 탄탄한 입지를 대변하는 대목이었지만, 그 여파로 최근 리그 두 경기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김민재의 활약은 대단했다. 콤파니 감독이 부임 직후부터 극강의 공격 전술을 펼칠 수 있었던 이유는 빠르고 탄탄한 수비 덕분이었다. 그 중심에는 김민재가 있었다. '90min' 또한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높은 라인을 유지하는 수비에서 수행하는 임무가 얼마나 어려운지 잊어서는 안 된다. 대부분의 센터백들은 이 역할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덧붙이며 영향력을 인정했다.

최고의 전반기를 보낸 김민재, 후반기에도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잠시 휴식을 취할 전망이다. 지난 시즌에도 김민재의 전반기는 좋았다. 다만 후반기에 들어서며 실수가 잦아졌다는 문제가 있었다. 따라서 후반기까지 지금의 퍼포먼스를 잘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김민재 또한 이를 한 차례 경험했기에, 확실하게 대비해 후반기를 맞이할 계획이다.사진=바이에른 뮌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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