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의 일방적인 영입 철회..."클롭의 전화에 화가 났다"

입력
2022.12.07 13:00


[포포투=한유철]

막스 크루제는 과거 리버풀의 행동에 분노했다.

독일 출신의 다재다능한 공격수다. 센터 포워드가 주 포지션이지만 찬스 메이킹 능력과 공간 창출 능력, 동료와의 연계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세컨드 스트라이커, 윙어, 공격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했다. 기본기도 좋고 스피드도 빨라 전술적으로 다양한 이점을 제공하며 개인보다는 팀을 위한 플레이를 함으로써 많은 도움을 주는 유형이다.

여러 팀을 오갔다. 베르더 브레멘 유스에서 성장했지만 상 파울리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당시 2부 리그에 있던 상 파울리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세 시즌 동안 100경기 22골 1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때의 활약에 힘입어 2012-13시즌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했으며 리그 수준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적응해 눈에 띄는 활약을 했다. 이적 첫해부터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으며 세 시즌간 꾸준히 20개 이상의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이후 볼프스부르크를 거쳐 2016-17시즌 '친정팀' 브레멘으로 돌아왔다. 유망주에 불과했던 과거와 달리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고 경험을 쌓은 만큼 곧바로 팀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2016-17시즌 리그에서만 15골 7어시스트를 올리며 주가를 높였고 2018-19시즌엔 수준급 공격수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10골-10어시스트'를 달성했다.

그렇게 크루제는 빅클럽의 타깃이 됐다. 실제로 리버풀이 관심을 보였고 영입이 근접한 상황까지 갔다. 하지만 이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시간이 지난 후, 크루제는 당시의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나는 2019년 여름 브레멘과 계약이 만료됐고 리버풀과 계약을 하기로 예정돼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2월에 이미 위르겐 클롭 감독과 전화를 나눴다. 당시 내 커리어는 정점에 있었다. 하지만 상황은 다르게 흘렀다"라고 닷붙였다.

이유가 있었다. 크루제는 "당시 다니엘 스터리지와 디보크 오리기는 매각이 되고 그들의 자리를 내가 채울 예정이었다. 그것이 리버풀의 계획이었다. 하지만 오리기는 그 시즌 후반기에 많은 골을 넣었다. 이에 리버풀은 마음을 바꿨다. 클롭은 내게 전화를 걸었고 '미안하다 크루제, 우리는 오리기를 지키기로 결정했다. 불행히도, 네 영입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나는 정말로 화가 났다"라며 분노를 표했다.

안필드의 기적이 이뤄진 시기였다. 당시 리버풀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에서 바르셀로나와 맞붙었다. 캄프 누에서 치러진 1차전에서 0-3 완패를 당한 리버풀은 2차전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그 일등 공신은 오리기였다. 당시 오리기는 2차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이때의 활약으로 오리기는 리버풀과의 동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오리기와 반대로 크루제의 커리어는 그때를 기점으로 꼬이기 시작했다. 브레멘과 계약을 만료한 그는 2019-20시즌 튀르키예 리그 페네르바체로 향했고 2021-22시즌엔 우니온 베를린에 합류하며 독일 리그에 돌아왔다. 하지만 전성기 때만큼의 임팩트는 없었고 이후 볼프스부르크를 거쳐 최근 '무적' 신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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