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의 영향력, 끝내 스네이더도 인정…"양발 타고났어, 흐름 짚는 눈 탁월"

입력
2024.11.09 17:40
사진=페예노르트사진=게티 이미지

[포포투=박진우]

'스네이더의 재림'으로 불리던 황인범. 끝내 웨슬리 스네이더가 황인범의 영향력을 인정했다.

네덜란드 매체 '푸트발프리미어'는 8일(이하 한국시간) "스네이더와 라파엘 반 더 바르트는 황인범의 재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두 분석가는 황인범이 페예노르트 중원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고 평가했다"라고 보도했다.

황인범은 지난 9월 초 페예노르트에 입성했다. 불과 두 달이 지나지 않은 시점, '중원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황인범은 퀸턴 팀버, 안토니 밀람보와 함께 중원을 구성하며 페예노르트의 허리를 담당하고 있다. 츠르베나 즈베즈다, 밴쿠버 화이트캡스, 올림피아코스 등 이전 소속팀에서는 주로 공격적인 역할을 담당했지만, 페예노르트에서는 후방을 지키는 역할을 부여 받았다.

브라이언 프리스케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황인범은 K리그1 대전 하나시티즌에서 뛰던 시절부터 뛰어난 경기 조율 능력을 보여줬다. 화려한 기술을 통한 탈압박, 번뜩이는 움직임과 더불어 창의적이고 정확한 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뿐만 아니라 왕성한 활동량까지 보유한 황인범이었다. 프리스케 감독은 황인범에게 '안드레아 피를로'의 역할을 부여했다.

후방에서도 황인범의 장점은 빛을 보고 있다. 황인범은 왼발과 오른발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후방에서 경기장 곳곳을 향해 전진 패스를 시도한다. 페예노르트 공격 전개의 '시발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수비력도 빠지지 않는다. 황인범은 중앙부터 측면 수비까지 커버하며 왕성한 활동량으로 수비수들의 부담을 줄여 준다. 공수 양면에서 100%의 기여도를 자랑했다.사진=에레디비시 사무국

결국 에레비디시 사무국의 인정까지 받았다. 에레디비시 사무국은 지난 2일 공식 SNS를 통해 '에레디비시 10월 베스트11 명단'을 공개했다. 황인범은 4-4-2 포메이션의 중앙 미드필더에 위치했다. 사무국은 포지션 별로 최고의 선수를 조명했는데, 미드필더 부문에서는 황인범이 낙점됐다. 사무국은 황인범의 경기 통계를 제시했다. 황인범은 4경기에서 기회 창출 11회, 리커버리 27회 등을 기록했고, 총점 83.4점을 부여 받았다. 미드필더가 갖춰야 할 모든 것을 통계로 보여준 황인범이었다.

현지에서는 '전설' 스네이더와 비견되기도 했다. 과거 페예노르트에서 활약했던 카림 엘 아흐마디는 네덜란드 'ESPN'에서 "과거 스네이더 이후 경기장에서 좌측과 우측을 동시에 잘 다루는 선수를 거의 본 적 없다"는 찬사를 보냈다. 스네이더는 주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경기를 조율하는 역할을 이행했다. 이에 네덜란드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했고, 레알 마드리드를 거쳐 인터 밀란에서 전성기를 구사한 바 있다. 그만큼 황인범의 영향력이 높다는 해석이었다.

끝내 스네이더의 극찬까지 받은 황인범이다. 스네이더는 '지고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를 과거 페예노르트에서 뛰었던 오노 신지와 비교해보고 싶다. (황인범과) 같은 포지션에서 활약한 오노는 항상 까다로운 상대였다. 어느 방향으로 돌지 예측할 수 없었다. 황인범은 경기 흐름을 바꾸고, 상황을 짚는 눈이 있다. 고민하지 않고 그냥 해낸다"라며 황인범의 경기 조율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반 더 바르트는 황인범의 양발 활용 능력에 찬사를 보냈다. 반 더 바르트 또한 미드필더에서 활약하며 네덜란드와 레알, 토트넘 홋스퍼 등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였다. 반 더 바르트는 "나는 이러한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어느 정도 배울 수는 있겠지만, 아마 그는 여덟 살 때부터 양발을 활용했을 것이다"라고 칭찬했다. 이에 스네이더 또한 "맞다. 이는 배워서 되는 것이 아니다. 정말 타고나야 한다"라며 의견에 동의했다.사진=페예노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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