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손흥민이 이른 교체에 불만을 표했는데, 이런 반응이 불필요했다는 주장이다.
토트넘 훗스퍼는 3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에서 아스톤 빌라에 4-1로 이겼다. 이로써 토트넘은 5승 1무 4패(승점 16점)로 7위에, 빌라는 5승 3무 2패(승점 18점)로 6위에 위치하게 됐다.
토트넘은 전반 32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모건 로저스에게 선제골을 내주었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4분 손흥민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브레넌 존슨이 마무리하여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도미닉 솔란케의 멀티골이 터져 역전에도 성공했다. 경기 종료 직전 제임스 매디슨이 프리킥 득점까지 올리며 4-1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이 부상을 털고 복귀하는 경기였다. 10월 19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이후 부상으로 빠진 손흥민은 토트넘이 치른 3경기에 모두 나서지 못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알크마르전,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16강 맨체스터 시티전 모두 손흥민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한 손흥민은 빌라전 복귀했다. 당당히 선발로 나서 팀이 0-1로 뒤지던 때에 위협적인 크로스로 존슨의 동점골을 돕기도 했다.
그런데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56분 만에 빼버렸다. 후반 11분 히샬리송을 투입했다. 그러자 손흥민은 자신이 교체 아웃되리라 예상하지 못했는지 당황한 듯한 반응을 보였고, 벤치에 앉은 뒤에도 불만 섞인 표정을 지으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례적인 상황이었다. 손흥민이 이렇게 감독의 지시에 분노를 표출하며 불만을 표현한 장면은 없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도 공식 SNS를 통해 당황한 손흥민의 표정을 업로드하며 "손흥민은 토트넘의 첫 번째 선수 교체 때 자신의 이름이 불릴 줄은 예상하지 못했던 모양이다"라며 주목할 정도였다.
이에 대해 전직 토트넘 스카우터 브라이언 킹은 손흥민을 비판했다. 토트넘 소식통 '토트넘 훗스퍼 뉴스'에 따르면 킹은 "전술적인 문제보다는 (손흥민에 대한)예방적 교체에 가깝다. 최근에 많이 뛰지 않았던 손흥민은 빌라전 어려운 경기에 출전했다. 손흥민 선수 보호를 위해 교체 아웃된 것 같다"라며 이른 교체 이유를 예상했다.
이어서 그는 "손흥민이 그렇게 화를 내고 있는 모습은 이상했다. 대체 무엇이 그렇게 화를 나게 만들었나. 경기 시작 전에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손흥민이 60분 정도 뛸 것이라고 이야기를 나눴지 않았을까 싶다. 이는 손흥민의 불필요한 반응이다. 감독도 이에 대해 이야기할 것 같다. 주장에게서 보고 싶지 않은 행동이었다"라며 손흥민의 행동을 비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지난 부상 복귀전 때도 60분을 다 채우고 또 부상을 입었다. 그래서 경기와 관련없이 이번 경기에서는 60분 이상 뛰지 않을 예정이었다. 앞으로 더 많은 경기가 있고, 손흥민이 필요하다. 이른 교체에 대해서 손흥민과 상의할 필요는 없었다. 우리에게는 팀 전체적인 것이 더 중요하다. 교체 아웃되는 걸 좋아한다면 그것도 놀랄 일이다"라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손흥민의 사전 협의는 없었던 모양이다. 그렇다면 킹의 비판도 받아들이기 어렵다. 킹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손흥민이 이야기를 나눴을 것"이라고 추측했지만, 실제로 논의는 없었다.
손흥민은 오랜만에 돌아온 만큼 의욕이 넘쳤다. 도움도 기록하는 등 성과도 좋았기에 중요한 빌라전에서 더 많이 뛰고 싶었을 터. 이례적인 분노 표출도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사전적인 이야기가 없었다면 어느 정도 이해는 된다.<저작권자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