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낮잠 잔다’는 혹평까지 받았지만 철기둥은 최고였다.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통계 매체가 뽑은 10월 독일 분데스리가 이달의 팀에 선정됐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29일(한국시간) 10월 한 달간 최고의 활약을 펼친 독일 분데스리가 베스트11을 선정해 공개했다. 그리고 김민재는 당당히 센터백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3-4-3 포메이션을 선정했다. 전방 스리톱은 해리 케인(뮌헨)과 함께 팀 클라인딘스트(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마르빈 두크슈(베르더 브레멘)가 포진했고, 중원에는 마이클 올리세, 조슈아 키미히(이상 뮌헨), 톰 비쇼프(TSG 1899 호펜하임), 빈첸조 그리포(SC 프라이부르크)가 이름을 올렸다.
백3 라인은 김민재와 함께 윌리 오르반(RB 라이프치히), 모리츠 엔츠(마인츠 05)가 구축했고, 골키퍼는 올리버 바우만(호펜하임)이 선정됐다.
김민재의 선정은 당연한 결과다. 김민재는 10월 한 달동안 뮌헨이 치른 리그 3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했고,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과 VfB 슈투트가르트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보훔전에선 78분을 소화하며 에릭 다이어와 교체됐다.
김민재의 활약은 단연 최고였다. 프랑크푸르트전에선 3골을 실점하긴 했으나 선제골을 터트리며 마수걸이 득점을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프랑크푸르트전에서 4명의 수비수 중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이후 슈투트가르트전과 보훔전에선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나 보훔전에선 전반 초반 선제 실점을 내줄 수도 있는 상황에서 헌신적인 수비가 빛났다.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섣부르게 나오면서 상대 공격수 모리츠 브로신스키의 슈팅이 빈 골문으로 향했지만 김민재가 끝까지 전력 질주해 몸을 날려 공을 걷어내며 실점을 막아냈다. 그야말로 김민재의 수훈이자 한 골의 값어치, 그 이상이 있는 헌신적인 수비였다.
하지만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은 김민재에 대한 혹평을 쏟아냈다. ‘바바리안 풋볼’은 김민재의 헌신적인 수비 장면에 대해 언급하며 “보훔이 김민재의 머리를 넘기는 스루패스를 연결했고, 브로신스키가 노이어를 지나 슈팅을 시도하는 장면에서 그는 낮잠을 자고 있었다”라며 “김민재는 자신의 빠른 속도를 이용해 막아냈다. 하지만 다른 팀을 상대로 했다면 그 기회는 없었을 것”이라고 혹평을 남겼다.
물론 그 장면을 김민재의 높은 위치가 문제라고 지적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김민재는 결국 자신의 실수를 직접 처리하며 막아냈고, 결과적으로 10월 한 달간 최고의 활약을 펼친 분데스리가 센터백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