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나와!' 토트넘, 손흥민 없이 맨시티 2-1 꺾었다...리그컵 8강 진출→'텐 하흐 경질' 맨유와 격돌

입력
2024.10.31 07:55
수정
2024.10.31 07:56




[OSEN=고성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32) 없이도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을 울렸다.

토트넘 홋스퍼는 3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4라운드(16강)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2-1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이로써 무관 탈출 가능성을 조금은 키운 토트넘이다. EFL컵은 잉글랜드에서 가장 비중이 적은 대회인 만큼 올 시즌 토트넘이 참여하는 프리미어리그(PL)나 FA컵,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보다는 관심도가 떨어진다. 토트넘으로서는 가장 현실적으로 노려볼 만한 대회인 셈.

홈팀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을 택했다. 티모 베르너-도미닉 솔란케-브레넌 존슨, 데얀 쿨루셉스키-로드리고 벤탄쿠르-파페 사르, 미키 반 더 벤-라두 드라구신-크리스티안 로메로-아치 그레이,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선발로 나섰다.

맨시티는 4-1-4-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필 포든, 마테우스 누네스-니코 오라일리-제임스 맥아티-사비뉴, 일카이 귄도안, 네이선 아케-후벵 디아스-존 스톤스-리코 루이스, 스테판 오르테가가 먼저 출격했다. 

주장 손흥민은 이번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는 지난달 카라바흐전에서 허벅지 뒤쪽에 부상을 입었다. 햄스트링 부상인 만큼 조심스럽게 관리했고, 한국 축구대표팀에도 합류하지 않은 채 런던에서 재활에 집중했다. 토트넘도 손흥민 없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페렌츠바로시, 브라이튼전을 치러야 했다.

손흥민은 지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을 통해 화려하게 돌아왔다. 그는 상대 골키퍼의 자책골을 유도한 데 이어 리그 3호 골까지 터트리며 복귀를 알렸다. 다만 통증이 재발해 알크마크전과 크리스탈 팰리스전에 결장했고, 이번 경기도 명단 제외됐다. 다행히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따르면 주말에 열리는 아스톤 빌라전에는 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이 빠르게 앞서 나갔다. 전반 5분 후방에서 맨시티의 압박을 풀어내며 빠른 공격에 나섰다. 쿨루셉스키가 우측에서 공을 잡았고, 반대편 공간으로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베르너가 정확한 슈팅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부상 악재가 발생했다. 토트넘이 맨시티의 공세를 막아내고 있던 전반 10분 반 더 벤이 사비우와 경합하다가 오른쪽 허벅지 뒤쪽을 부여잡고 주저앉았다. 결국 그는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데스티니 우도기가 급하게 투입됐다.

토트넘이 두 골 차로 달아났다. 전반 25분 코너킥을 짧게 처리한 뒤 쿨루셉스키가 크로스 대신 백패스했다. 이를 받은 사르가 멋진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2-0을 만들었다.

골이 필요한 맨시티가 더욱 공격에 무게를 뒀다. 풀백 루이스까지 중앙에서 빌드업에 관여하며 공격 숫자를 늘렸다. 그러나 전반 32분 귄도안의 슈팅과 전반 43분 포든의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추가시간 귄도안이 날린 슈팅도 수비벽에 막혔다.



맨시티가 끝내 결실을 얻었다. 전반 종료 직전 사비우가 우측에서 공을 잡은 뒤 반대편으로 크로스했다. 쇄도하던 누네스가 토트넘 수비 방해 없이 그대로 슈팅했고, 드디어 비카리오를 뚫어내며 만회골을 뽑아냈다. 전반은 토트넘이 2-1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양 팀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토트넘은 사르를 빼고 이브 비수마를 넣었다. 맨시티는 귄도안과 디아스를 불러들이고 마테오 코바치치, 요슈코 그바르디올을 투입하며 역전을 노렸다. 

토트넘이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3분 존슨이 박스 안에서 낮은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직후 나온 솔란케의 슈팅은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후반 6분엔 베르너가 중앙선 부근부터 수비 뒷공간을 질주하며 절호의 기회를 맞았으나 마지막 슈팅이 부정확했다.





맨시티가 점유율을 쥐고 경기를 주도했지만, 토트넘도 위협적인 역습을 펼치며 맞섰다. 연이어 부상자가 속출했다. 후반 14분 사비우가 발목 쪽에 통증을 호소하며 주저앉았고, 야콥 라이트와 교체됐다. 토트넘도 후반 23분 베르너가 사타구니를 잡으며 쓰러져 히샬리송과 교체됐다. 

맨시티가 경기 막판 동점골을 위해 공세를 퍼부었지만, 토트넘 수비를 뚫지 못했다. 후반 38분엔 히샬리송이 맨시티의 패스미스로 일대일 기회를 잡았으나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토트넘이 마지막까지 버티는 데 성공했다. 후반 43분 오라일리가 코너킥 공격에서 빈 골문에 슈팅했지만, 골라인 앞에서 비수마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추가시간 라이트가 아크 부근에서 마음 먹고 때린 중거리 슈팅은 골대 왼쪽으로 벗어났다. 결국 경기는 토트넘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한편 8강에 오른 토트넘의 다음 상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정해졌다. 맨유는 16강에서 레스터 시티를 5-2로 대파하고 올라왔다. 현재 맨유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하고 후벵 아모림 스포르팅 감독 선임을 추진 중이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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