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안방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그리스에 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잉글랜드는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B 2그룹 3라운드 홈경기에서 1-2 충격패를 당했다.
홈팀 잉글랜드는 4-2-4 전형을 내세웠다. 조던 픽포드가 골문을 지켰고, 리코 루이스, 리바이 콜윌, 존 스톤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백4를 구성했다. 중원은 데클란 라이스와 콜 파머가 맡았고, 최전방 라인에 앤서니 고든, 주드 벨링엄, 필 포든, 부카요 사카가 이름을 올렸다.
원정팀 그리스는 4-2-3-1 전형으로 맞섰다. 오디세아스 블라호디모스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디미트리스 야눌리스, 콘스탄티노스 쿨리에라키스, 콘스탄티노스 마브로파노스, 라자로스 로타가 백4를 형성했다. 3선은 마놀리스 시오피스와 디미트리스 쿠르벨리스가 지켰고, 2선에 크리스토스 촐리스, 아나스타시오스 바카세타스, 요르고스 마수라스가 배치. 최전방에서 반젤리스 파블리디스가 잉글랜드 골문을 노렸다.
전반 3분 잉글랜드 대표팀 에이스 벨링엄이 페널티 박스 밖에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노려 봤으나, 그리스 수문장 블라호디모스 골키퍼가 몸을 날려 벨링엄의 슈팅을 막아냈다.
전반 10분 픽포드 골키퍼의 대형 실수로 잉글랜드는 선제골을 내줄 뻔했지만 콜윌이 환상적인 수비로 실점을 막았다.
후방 빌드업을 위해 골대를 비우고 박스 앞까지 올라온 픽포드는 그만 그리스의 전방 압박에 볼 소유권을 잃었고, 근처에 있던 바카세타스가 공을 잡아 비어 있는 골대 쪽으로 슈팅을 날렸다. 이때 콜윌이 재빨리 골대 쪽으로 달려가 공이 라인을 넘기 전에 걷어내는데 성공하면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 30분엔 오른쪽 측면에서 아놀드가 박스 안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보냈고, 이를 쇄도하던 고든이 머리에 맞추는데 성공했지만 헤더 슈팅이 골대 위로 떨어지면서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전은 0-0으로 끝났고, 후반 4분 그리스가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리드를 잡았다. 그리스 공격수 파블리디스가 박스 안에서 잉글랜드 수비수들에게 둘러싸였음에도 탈압박에 성공한 뒤 슈팅까지 성공했고, 슈팅이 잉글랜드 골망을 가르면서 귀중한 선제골로 이어졌다.
앞서가기 시작한 그리스는 후반 14분 파블리디스의 컷백 패스를 받은 마수라스가 추가골을 터트려 점수 차를 벌리는 듯했으나, 부심이 깃발을 들면서 파블리디스의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잉글랜드는 동점을 만들기 위해 분투했으나 좀처럼 그리스 골망을 열지 못했다. 후반전 교체 투입된 올리 왓킨스가 후반 16분 파머의 침투 패스를 받아 박스 안에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 위로 날리면서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 38분 선제골 주인공 파블리디스가 다시 한번 잉글랜드 골망을 흔들었으나 비디오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또다시 그리스의 추가골이 인정되지 않았다.
또 한 번의 실점 위기를 넘긴 잉글랜드는 후반 42분 벨링엄의 환상적인 중거리 골로 경기 균형을 맞췄다. 오른쪽 측면에서 왓킨스의 컷백 패스가 박스 밖으로 흘러 나갔고, 이를 뒤에서 달려온 벨링엄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귀중한 동점골을 터트렸다.
후반 추가시간이 5분 주어진 가운데 파블리디스가 결승골을 터트렸다. 박스 안에서 잉글랜드 수비수들이 공을 걷어내는데 실패했고, 혼전 상황 속에서 공을 잡은 파블리디스가 다시 한번 잉글랜드 골망을 가르면서 다시 앞서가는 골을 넣었다.
잉글랜드가 남은 시간 동안 동점을 만들지 못하면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파블리디스의 골은 그대로 결승골이 됐고, 경기는 잉글랜드의 1-2로 패배로 끝났다.
그리스는 이날 영국 축구의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새 역사를 썼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그리스는 지금까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한 번도 골을 넣은 적이 없었고, 지난 9경기에서 2무7패를 기록하며 한 번도 잉글랜드를 이긴 적이 없었다.
그러나 그리스는 이날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처음으로 득점에 성공했고, 더 나아가 자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잉글랜드 상대로 A매치 승리까지 거머쥐면서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잉글랜드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챙긴 그리스는 3전 전승을 기록하며 승점 9로 네이션스리그B 2그룹 선두에 올라섰다. 반면에 그리스에 일격을 맞아 패배한 잉글랜드는 승점 6(2승1무)으로 조 2위에 자리했다. 3위는 승점 3(1승2패)인 아일랜드, 4위는 아직 승점이 없는 핀란드가 위치했다.
임시 사령탑 리 카즐리 감독 밑에서 네이션스리그를 치르고 있는 잉글랜드는 오는 14일 핀란드 헬싱키의 헬싱키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핀란드와 네이션스리그B 2그룹 4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