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랑스 리그앙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가짜 9번’ 공격수로 맹활약을 펼친 이강인의 모습을 국가대표팀에서도 볼 수 있을까.
이강인은 지난달 28일 스타드 렌과의 리그 경기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전해 득점과 7개의 찬스 메이킹을 기록하며 팀의 3-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 활약으로 대표팀에서도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부상으로 인한 공백을 이강인의 ‘제로톱’ 기용으로 메울 수 있을지에 관한 관심도 높아졌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이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홍 감독은 앞서 10월 월드컵 예선 참가 선수 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강인은 어느 포지션에 배치해도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클럽팀과 달리 대표팀은 선수들끼리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우리가 7명을 바꿨다. 대표팀 기준으로는 변화의 폭이 크다”며 추가적인 변화를 주기 힘들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대표팀 상황에서 이강인을 제로톱으로 기용할 필요성도 크지 않다. 주민규(울산),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오현규(헹크) 등 기존 톱 자원들이 건재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이강인의 능력을 굳이 최전방 공격수로 활용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특히 상대가 수비라인을 뒤로 물려 밀집 수비를 펼치면 이강인의 플레이메이커로서 능력이 더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홍 감독은 손흥민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한 공백에 대해서 직접 소통했음을 밝혔다. 그는 “손흥민과는 직접 소통을 했다. 지금 본인이 느끼는 건 조금씩 호전이 있다고 했다”면서도 “지금 당장 출전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본인도, 클럽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손흥민을 우선 대표팀 명단에 포함하되, 소집일까지 상황을 지켜보며 최종 선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손흥민 포지션에는 여러 선수가 플레이할 수 있다. 황희찬(페예노르트), 배준호(스토크시티), 이재성(마인츠) 등이 다 뛸 수 있다”며 대체 선수들도 준비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최근 국정감사 등 경기 외적인 이슈로 대표팀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홍 감독은 선수단 명단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강인의 톱 기용 등 파격적인 전술 변화는 당분간 보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