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일본 시즈오카)
시미즈 S펄스는 일본 J리그를 대표하는 축구 클럽이다. 1991년 창단해 올해로 33주년을 맞이하니 서른 살을 훌쩍 넘은 셈이다.
한국 선수들도 숱하게 거쳐 갔다. 2002년부터 1년가량 활약한 안정환(2002~2003년)을 필두로, 조재진(2004~2007년), 최태욱(2005년), 김동섭(2007~2010년), 김현성(2012년), 이기제(2012~2014년), 이민수(2012~2015년), 변준범(2016~2017년), 김범용(2017년), 황석호(2018~2020년), 오세훈(2022년)까지. 북한 축구 국가대표팀 정대세(2015~2020년)와 K리그를 거쳐간 외국인 선수 에디 보스나(2010~2011년), 미첼 듀크(2015~2018년)까지 포함하면 한국 축구와 연은 꽤나 깊은 셈이다.
그런데 이 숱한 선수들 중에서도 시미즈 S펄스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름이 있다. 2000년대 중반 J리그를 호령했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9번 스트라이커 조재진이다.
서울 숭신초등학교-대신중학교-대신고등학교를 거친 조재진은 고교 졸업 후 2000년 수원 삼성 블루윙즈에 입단했다. 중간에 군 복무를 다하기 위해 2년가량 몸담았던 광주 상무 빼고는 2004년까지 수원에서 활약했다.
2004년, 조재진은 첫 해외 무대 도전이라는 크나큰 결심을 하게 되는데, 이웃나라 일본으로의 이적이다. 시미즈 S펄스에서 통산 101경기에 출전해 45골을 터트렸다. 2경기에 1골씩을 넣은 셈이다. 조재진 이적 초기 J1리그 디비전에서 각각 14위(2004년)와 15위(2005년)에 그쳤던 시미즈 S펄스는 조재진이 자리 잡은 2006년과 2007년 두 시즌 연속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05년 일왕배 준우승도 나름의 업적이다.


시미즈 S펄스도 '한국인 조재진'의 활약을 높게 샀다. '시미즈 드림 필드 시즈오카'의 메인 담당자는 "조재진은 골에 대한 욕심이 대단한 선수였다. 기백도 남달랐다. 한국 선수들 특징인 것 같기도"라며 시미즈 S펄스 시절의 조재진을 추억했다.
체육교사 은퇴 후 시미즈축구협회 부회장으로 활약 중인 시즈오카의 축구 원로 니시무라 츠토무 씨 역시도 조재진의 이름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니시무라 부회장은 "안정환도 좋았지만, 아무래도 조재진이지. 시미즈에서 꽤 오래 뛰었고, 골도 정말 많이 넣었으니 말야. 특히나 공중전에 강했고, 대단히 터프한 선수였어. 시미즈 서포터들의 사랑도 듬뿍 받았지. 시미즈 S펄스 스타디움(IAI 스타디움 니혼다이라)에 가면 조재진과 안정환의 사진을 찾을 수 있을 거야"라고 20여 년 전 조재진의 활약상을 회상했다.
대한민국 U-23 축구 국가대표팀 스트라이커 오세훈이 김천 상무에서 제대 후 2022년 시미즈 S펄스로 이적하면서 조재진의 위상을 이어 가나 싶었다. 시미즈 S펄스가 오세훈을 영입하면서 지른 바이아웃은 150만 달러, 한화로 약 18억 원이라고 알려졌으니 그리 만만한 금액은 아니다. 그러나 이적 첫 시즌 시미즈 S펄스의 강등을 지켜내지 못했고, 지난 시즌 J2리그 25경기에서 697분을 뛰며 2골 5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J1리그로 승격한 FC 마치다 젤비아로 임대 이적, 시즌 초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지만 오세훈은 2025년 1월 31일까지 마치다와 임대 계약이 맺어져 있기에, 원 소속 팀 복귀 후 상당한 활약을 보여주어야만 조재진의 명성에 다가갈 수 있다.
한편, 조재진은 시미즈 S펄스에서 2007년을 마지막으로 전북 현대에 잠시 복귀했다가 2009년 감바 오사카로 이적, 이듬해 10년이라는 짧고 굵은 현역 커리어를 마무리했다. 태극마크를 달고는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약 5년 동안 A매치 40경기에서 10골을 터트렸다. 딕 아드보카트 전 감독 체제 하에서 2006 FIFA(국제축구연맹) 독일 월드컵 본선 세 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고,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박지성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한국축구 타깃맨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최근 몇 년간은 <뭉쳐야 찬다>, <골 때리는 그녀들>, <도시어부> 등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비치고 있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베스트 일레븐,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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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미즈 S펄스는 일본 J리그를 대표하는 축구 클럽이다. 1991년 창단해 올해로 33주년을 맞이하니 서른 살을 훌쩍 넘은 셈이다.
한국 선수들도 숱하게 거쳐 갔다. 2002년부터 1년가량 활약한 안정환(2002~2003년)을 필두로, 조재진(2004~2007년), 최태욱(2005년), 김동섭(2007~2010년), 김현성(2012년), 이기제(2012~2014년), 이민수(2012~2015년), 변준범(2016~2017년), 김범용(2017년), 황석호(2018~2020년), 오세훈(2022년)까지. 북한 축구 국가대표팀 정대세(2015~2020년)와 K리그를 거쳐간 외국인 선수 에디 보스나(2010~2011년), 미첼 듀크(2015~2018년)까지 포함하면 한국 축구와 연은 꽤나 깊은 셈이다.
그런데 이 숱한 선수들 중에서도 시미즈 S펄스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름이 있다. 2000년대 중반 J리그를 호령했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9번 스트라이커 조재진이다.
서울 숭신초등학교-대신중학교-대신고등학교를 거친 조재진은 고교 졸업 후 2000년 수원 삼성 블루윙즈에 입단했다. 중간에 군 복무를 다하기 위해 2년가량 몸담았던 광주 상무 빼고는 2004년까지 수원에서 활약했다.
2004년, 조재진은 첫 해외 무대 도전이라는 크나큰 결심을 하게 되는데, 이웃나라 일본으로의 이적이다. 시미즈 S펄스에서 통산 101경기에 출전해 45골을 터트렸다. 2경기에 1골씩을 넣은 셈이다. 조재진 이적 초기 J1리그 디비전에서 각각 14위(2004년)와 15위(2005년)에 그쳤던 시미즈 S펄스는 조재진이 자리 잡은 2006년과 2007년 두 시즌 연속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05년 일왕배 준우승도 나름의 업적이다.



시미즈 S펄스도 '한국인 조재진'의 활약을 높게 샀다. '시미즈 드림 필드 시즈오카'의 메인 담당자는 "조재진은 골에 대한 욕심이 대단한 선수였다. 기백도 남달랐다. 한국 선수들 특징인 것 같기도"라며 시미즈 S펄스 시절의 조재진을 추억했다.
체육교사 은퇴 후 시미즈축구협회 부회장으로 활약 중인 시즈오카의 축구 원로 니시무라 츠토무 씨 역시도 조재진의 이름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니시무라 부회장은 "안정환도 좋았지만, 아무래도 조재진이지. 시미즈에서 꽤 오래 뛰었고, 골도 정말 많이 넣었으니 말야. 특히나 공중전에 강했고, 대단히 터프한 선수였어. 시미즈 서포터들의 사랑도 듬뿍 받았지. 시미즈 S펄스 스타디움(IAI 스타디움 니혼다이라)에 가면 조재진과 안정환의 사진을 찾을 수 있을 거야"라고 20여 년 전 조재진의 활약상을 회상했다.
대한민국 U-23 축구 국가대표팀 스트라이커 오세훈이 김천 상무에서 제대 후 2022년 시미즈 S펄스로 이적하면서 조재진의 위상을 이어 가나 싶었다. 시미즈 S펄스가 오세훈을 영입하면서 지른 바이아웃은 150만 달러, 한화로 약 18억 원이라고 알려졌으니 그리 만만한 금액은 아니다. 그러나 이적 첫 시즌 시미즈 S펄스의 강등을 지켜내지 못했고, 지난 시즌 J2리그 25경기에서 697분을 뛰며 2골 5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J1리그로 승격한 FC 마치다 젤비아로 임대 이적, 시즌 초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지만 오세훈은 2025년 1월 31일까지 마치다와 임대 계약이 맺어져 있기에, 원 소속 팀 복귀 후 상당한 활약을 보여주어야만 조재진의 명성에 다가갈 수 있다.
한편, 조재진은 시미즈 S펄스에서 2007년을 마지막으로 전북 현대에 잠시 복귀했다가 2009년 감바 오사카로 이적, 이듬해 10년이라는 짧고 굵은 현역 커리어를 마무리했다. 태극마크를 달고는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약 5년 동안 A매치 40경기에서 10골을 터트렸다. 딕 아드보카트 전 감독 체제 하에서 2006 FIFA(국제축구연맹) 독일 월드컵 본선 세 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고,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박지성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한국축구 타깃맨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최근 몇 년간은 <뭉쳐야 찬다>, <골 때리는 그녀들>, <도시어부> 등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비치고 있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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