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랜디 존슨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이 ‘화양연화’였다.
1999년부터 4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과 2001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 및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다이아몬드백스 투수들은 구단의 ‘전설’ 존슨처럼 되기를 열망한다. 그런데 우완 선발 투수 잭 갤런은 본의 아니게 다른 쪽으로 ‘제2의 랜디 존슨’이 됐다.
18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에서 열린 애슬레틱스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외야에서 투구 훈련을 하던 갤런은 커브볼을 던지다가 비행 중이던 새를 맞혀 새를 죽였다.
AP 통신에 따르면 갤런은 “솔직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어요”라고 말했다. “공의 방향이 바뀌었다는 것만 알아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봤어요. 일종의 괴상한 사고였어요. 안타까운 일이죠.”
사고 장면은 다이아몬드백스 경기를 전담 중계하는 방송사 발리 스포츠 애리조나 카메라에 포착됐다.
앞서 존슨은 2001년 스프링 트레이닝 경기 도중 새를 죽인 적이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투구를 하던 중 홈 플레이트 앞을 가로지르던 비둘기 한 마리가 존슨이 던진 야구공에 맞아 죽었다. 그와 유사한 일을 당시 5세였던 애리조나 후배 투수가 겪은 것.
갤런은 “어렸을 때 그걸 본 기억은 나지 않아요. 하지만 그 영상을 여러 번 봤어요”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존슨이 2004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 퍼펙트 게임을 기록한 기념일 하루 전에 벌어졌다.
한편 갤런은 이번 시즌 9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1패 평균 자책점 2.35,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0.85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