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뒤에 다시 만나야 돼" 오타니, 눗바와 '시계'로 맺은 약속

입력
2023.03.24 14:05
 일본 대표팀 라스 눗바(왼쪽)와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AFP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일본 야구 대표팀으로 뛴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약속을 밝혔다.

눗바는 22일(한국시간) 일본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일본 대표팀으로 참가했다. 어머니가 일본인인 눗바는 일본이 역사상 처음 뽑은 외국 국적 대표팀 선수다.

눗바는 이번 대회 전까지 일본 내에서도 실력을 의심할 만큼 스타 플레이어 출신은 아니지만, 언어 장벽을 넘어서기 위해 일본 대표팀 선수들에게 '후추 그라인더 세리머니'를 알려주고 누구보다 파이팅 넘치는 투지를 보여주며 대표팀에 잘 녹아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회 기간 눗바의 SNS 팔로워는 5만9000명에서 92만1000명까지 늘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 'USA 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눗바는 하룻밤만에 일본의 컬트 영웅이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눗바는 24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진행되는 세인트루이스 구단 스프링캠프지에 합류해 시범경기에 참가했다. 눗바는 이날 취재진을 만나 일본의 우승 뒷이야기를 전했다.

눗바는 "오타니가 나에게 시계를 선물로 줬다. 오타니가 '3년 뒤 WBC에 일본 대표팀으로 뛰지 않거나 다른 나라를 대표한다면 시계를 다시 돌려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2026 WBC에서도 같이 뛰자는 의미. 눗바는 "나는 그 약속을 지키기로 했다"며 오타니와 의리를 보여줬다.

오타니는 우승 세리머니에서 눗바의 부모와 포옹을 하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훈훈한 광경을 자아냈다. 승패와 국적을 떠나 가지게 된 우정. 오타니와 눗바가 야구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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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지다
    일 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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