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신원철 기자] '오키나와 나하 출신'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일본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특별한 의미를 담았다. 오랜만에 어머니 쪽 친척들을 만나고, 그들 앞에서 경기할 기회를 얻었다며 기뻐했다.
로버츠 감독은 14일 일본 도쿄 도쿄돔호텔에서 열린 '도쿄 시리즈' 첫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지난해 서울 고척돔에 이어 올해 도쿄돔에서 2년 연속 해외 원정 개막전을 치르게 된 로버츠 감독이지만 일본에서 열리는 경기에 더욱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주일미군 출신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출생지는 일본 오키나와 나하. 비록 도쿄가 있는 본토와는 거리가 있는 곳이지만 그래도 미국 캘리포니아주보다는 훨씬 가깝다.
이날 로버츠 감독은 '일본은 당신에게 익숙한 나라다.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라는 질문에 "솔직히 말하면 흥분, 기쁨, 그리고 감사다"라고 답했다.
로버츠 감독은 "일본에서는 매일 오전에 다저스 경기를 중계한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 이번 경기가 더욱 기대된다. 일본인들의 야구에 대한 열정은 여기가 다저스타디움인지 원정경기인지 모를 정도로 뜨겁다. 여러분(미국에서 온 기자들)에게는 일본이라는 나라, 도쿄라는 도시에서 일본 팬들이 응원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볼 수 있는 기회다"라고 말했다.
또 "어머니가 고향으로 돌아왔다. 또 우리 친척들도 온다. 아침이 아니라 밤에 열리는 다저스 경기를 보기 위해 오키나와에서 이곳 본토로 친척들이 오기로 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내일(15일) 친척들을 만나는데 나에게는 개인적으로 뜻깊은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공항에서 일본 팬들을 직접 만나지 못한 점은 로버츠 감독에게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다저스 선수단은 13일 도쿄 하네다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땅에 도착했다. 로버츠 감독은 출국 전부터 일본 공항에서 환영받을 것이 기대된다고 얘기했는데, 정작 다저스 선수단은 개별 출구를 이용해 곧바로 숙소로 향했다. 주최측이 안전 문제를 고려해 팬들과 만날 기회를 제한했다.
로버츠 감독은 '일본에 온 게 실감나는 순간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도 한 가지 이유다. 공항에서 팬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지만 동선이 달라서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여기서 많은 이들이 도쿄에 온 우리를 환영해주셔서 기뻤다"고 말했다.

한편 다저스는 14일 공개 훈련에 이어 15일 저녁 7시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16일 정오 한신 타이거즈와 연습경기를 치르며 컨디션을 끌어올린다. 16일 한신전에는 트와이스 일본인 멤버로 이뤄진 '미사모'가 시구에 나선다. 모두 간사이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한신과 인연이 있다. 컵스는 역시 14일 도쿄돔에서 훈련한 뒤 15일 정오 한신, 16일 저녁 7시 요미우리를 상대할 예정이다.
다저스와 컵스는 18일과 19일 일본에서 6년 만에 열리는 6번째 메이저리그 공식전 '도쿄 시리즈'에 나선다. 15~16일 연습경기부터 18~19일 본경기까지 모두 SPOTV 프라임과 SPOTV NOW에서 생중계한다. 15일 다저스-요미우리, 16일 컵스-요미우리는 SPOTV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