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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13일 애리조나 스프링트레이닝 캠프를 떠나 일본 도쿄에 도착해 시카고 컵스와의 정규시즌 개막 2연전, 즉 도쿄시리즈 준비에 들어갔다. 다저스와 컵스는 오는 18~19일 도쿄돔에서 개막 2연전을 갖는다.
이날 일본 출국에 앞서 피닉스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몹시 설렌다. 작년 서울에서 개막 시리즈를 가진 적이 있어 아시아의 분위기에 익숙해 있다고 생각한다. 컵스와 함께 우리의 경기와 우리의 일본 선수들을 일본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라며 "도쿄 팬들의 열렬한 환영을 기대한다. 그들은 위대하고 친절하며 너그럽다. 맛있는 일본 음식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노모 히데오와 올해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 스즈키 이치로가 일본 출신이며, 우리 팀에는 3명의 일본인 선수들이 도쿄를 방문하게 됐다. 일본 야구에도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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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인지 이날 다저스 선수들을 태운 전세기가 착륙한 하네다공항에는 수백 명의 일본 팬들이 출국장으로 몰려들었다. 그러나 정작 오타니를 비롯한 다저스 선수들을 볼 수는 없었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공항측이 마련한 다른 통로를 통해 공항을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AP는 '하네다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던 수백 명의 팬들은 오타니 쇼헤이를 보기 위해 10개가 넘는 줄을 섰지만, 아무도 오타니와 그의 동료들을 볼 수 없었다. 그들이 본 것은 입국장을 통과할 경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130피트 길이의 흰색의 임시벽이 전부였다. 전날 컵스 선수들은 공항에 도착해 이같은 분위기를 즐겼다'고 전했다.
전날 먼저 도착한 컵스 선수들은 비밀 통로가 아닌 입국장을 통해 팬들의 환영을 받으며 공항을 빠져 나갔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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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일본에 독보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오타니를 비롯한 일본 출신 슈퍼스타들 때문이기도 하지만, 많은 일본인 선수들이 다저스에서 한 시대를 풍미해 폭넓은 팬층을 거느리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인기의 정점에 오타니가 존재한다. 선수 보호를 위해 다저스와 공항측이 몰래 빠져나갈 통로를 마련했다는 뜻이다.
작년 3월 다저스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정규시즌 개막 2연전인 서울시리즈를 치르기 위해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 오타니는 아내 다다카 마미코와 함께 수많은 팬들의 환영과 카메라 플래시를 받으며 공항을 빠져나갔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