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봄에만 150타석 소화하려 해" 멜빈 감독 놀란 사연, 이정후 완벽해져 돌아왔다

입력
2025.02.15 10:45
 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부상에서 돌아와 2025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이정후가 현재 긍정적인 몸 상태를 전했다.

14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정후는 "나에게 주어진 한계는 없다"며 "한계를 갖고 경기에 임한다면 그때는 경기에 대한 준비가 안 된 상태다. 지금은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올 봄 150타석을 소화하지 않겠지만 이정후는 그것을 원한다"며 "이정후는 매일 경기를 뛰고 싶어한다. 첫날 경기를 하고 싶어 한다.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고 했다.

이정후가 봄부터 제한 없이 경기할 것이라는 사실은 샌프란시스코에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시범 경기에 이닝 제한 등으로 이정후를 관리할 계획이 없다. 물론 주의를 기울일 것으로 요청하겠지만, (부상 재발 방지를 위해) 주루나 수비를 소극적으로 하라는 명령은 없다는 뜻이다. 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는 2024 시즌을 앞두고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메이저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게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라는 거액 계약을 안기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프링 트레이닝부터 밥 멜빈 감독으로부터 리드오프 겸 중견수로 낙점받은 이정후는 시범 경기 13경기에서 1홈런 5타점 타율 0.343으로 맹활약하면서 시즌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정규 시즌 도중 수비하다가 외야 펜스에 어깨를 부딪쳐 수술대에 올랐고, 불과 37경기 만에 시즌을 접게 됐다. 메이저리그 첫 시즌 최종 기록은 홈런 2개와 함께 타율 0.262, OPS 0.641이다.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이다. 동료들과 워밍업하는 이정후. ⓒ연합뉴스/AP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너무 일찍 다쳐서 그가 얼마나 중요한지 잊어버렸다"며 "우린 이정후가 좋은 선수라는 것을 보여주는 정말 큰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너무 일찍 (부상이) 일어났다. 이정후를 잃은 것은 큰 충격이었다"고 돌아봤다.

계속해서 "이정후는 지난해 봄 첫 날부터 적응했다. 자신이 어떻게 해야하는지 이해하고 있었다. 그가 정말 좋은 한 해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우리는 이정후가 정말로 그리웠다. 빅리그에서 이렇다 할 기록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우린 여전히 그가 정말 높은 천장을 갖고 있고 아직 젊은 선수이며, 올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가 되어 있다고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후는 "개인적으로 아직 많이 보여주지 못했다. 모두에게 알리고 싶다. 난 주자를 움직일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다. 팀 플레이어가 되겠다. 그저 팀 목표를 돕고 싶을 뿐이다. 지금은 개인적인 목표가 딱히 없다. 경기장에 나가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별로 없다. 팀을 위해 좋은 선수가 되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이 더 좋아진다는 사실을 배웠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 개인적인 목표 없이 이 팀에 들어올 것이라고 모두에게 말하고 싶었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한국인 빅리거 이정후가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연합뉴스/AP

시즌 개막이 다가올수록 이정후를 향한 기대감이 연일 커지고 있다. 'MLB.com'은 "이정후가 반등할 수 있을까?"라 물으며 "지난 오프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가장 큰 FA(자유계약선수) 영입은 이정후였다. 하지만 이정후는 지난해 5월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37경기만 뛰었다. 이정후는 이번 스프링 캠프에서 풀타임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알렸다.

이어 "샌프란시스코는 여전히 이정후의 공을 맞추는 능력 덕분에 더 역동적인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정후는 2025시즌 수비에서 중견수, 공격에선 리드오프 자리에 다시 투입될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시즌 전력 향상을 기대한다. 이정후가 반등한다면 2025년 샌프란시스코가 경쟁력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거다"고 덧붙였다.

팬그래프닷컴이 자체 통계 시스템인 '스티머'를 활용해 전망한 2025년 이정후의 기록 역시 빼어나다. 홈런 14개와 함께 타율 0.294, 출루율 0.351, 장타율 0.341이다. 타점은 63개, 89득점과 13도루를 더할 것이라고 스티머는 전망했다. 공격 지표와 수비 및 주루 지표를 모두 합산해서 산출하는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는 4.1에 달한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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