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내야수 알렉스 브레그먼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와 손을 잡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3일(한국시간) "보스턴과 브레그먼이 3년 1억 2000만 달러(약 1737억원) 계약에 합의했으며, 매 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브레그먼은 FA(자유계약) 시장에 나온 뒤 여러 팀으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브레그먼에게 1억 2000만 달러보다 많은 액수를 제안한 팀도 있었다.
미국 매체 'ESPN'의 버스터 올니와 'USA투데이스포츠' 밥 나이팅게일에 따르면, 브레그먼 영입전에서 쓴맛을 본 팀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원 소속팀 휴스턴, 그리고 시카고 컵스다.
이번 영입전에서 가장 적극적이었던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브레그먼에게 6년 1억 7100만 달러(약 2477억원)를, 원 소속팀 휴스턴 애스토르스는 브레그먼에게 6년 총액 1억 5600만 달러(약 2259억원)를 제안했다. 밥 나이팅게일에 따르면, 컵스가 제안한 계약 조건은 4년 총액 1억 2000만 달러였다.
MLB.com은 "소식통에 따르면, 브레그먼은 6년 1억 7000만 달러(약 2462억원) 이상의 계약을 제안받았지만, 옵트아웃 조항과 더 높은 평균 연봉을 제시한 보스턴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간 휴스턴 소속으로 활약한 브레그먼은 빅리그 통산 1111경기 4157타수 1132안타 타율 0.272 191홈런 66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8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골드글러브 아메리칸리그 3루수 부문을 수상하면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2022~2024년 3년 연속 20홈런으로 건재함을 과시한 브레그먼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취득했다. 그러나 해를 넘긴 뒤 1월까지 행선지를 찾지 못했다. FA 내야수들이 하나둘 계약을 매듭짓는 동안 브레그먼의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분위기가 달라진 건 지난 11일이었다. MLB.com은 ESPN의 보도를 인용해 브레그먼의 결정이 임박했다고 알렸다. 영입 후보는 컵스, 보스턴, 디트로이트였다. 여기에 브레그먼과 휴스턴의 재결합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됐다.
결과적으로 브레그먼은 보스턴을 택했다. 메이저리그 이적시장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보스턴은 브레그먼에게 거액의 연봉을 제시하면서 남은 FA 시장에서 가장 좋은 선수를 영입했다"며 "이로써 브레그먼은 휴스턴에서의 화려한 시간을 마무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MLBTR은 "브레그먼은 2017년 휴스턴의 벤치 코치였던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과 재회하게 됐다"며 "라파엘 데버스, 트레버 스토리와 더불어 내야수와 장기 계약을 추가로 맺는 것에 대해 우려했지만, 단기 계약에 있어서는 큰 금액을 지불할 의향이 있었다"고 짚었다.
MLB.com은 "브레그먼은 2017시즌 이후 (2020년, 2021년을 제외하고) 매 시즌 최소 145경기를 소화하는 등 내구성을 갖췄다"며 "지난 7년간 포스트시즌 99경기에 출전해 19홈런 OPS 0.789를 마크하면서 단기전 경험을 많이 쌓았다"고 분석했다.


사진=USA투데이스포츠, AP/연합뉴스, MLB 공식 SNS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