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이 새로 합류한 김혜성에게 감탄했다.
1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 랜치에서 진행되고 있는 스프링 트레이닝 현장에서 김혜성의 첫 인상을 묻는 말에 "김혜성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튼튼해 보인다"라는 로버츠 감독은 "그는 우리 캠프에서 가장 체지방이 적은 선수 중 1명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성은 KBO리그 시절부터 철저한 자기관리로 정평이 나 있었다. 주변인들에 따르면 술과 탄산 음료는 물론이고 야식도 피했다.
게다가 키움 팀 내에서 웨이트 무게도 가장 높게 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자기 관리를 통해 체지방률을 한 자릿 수로 유지해 왔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해 1월 서울에서도 김혜성에게 놀라움을 보인 적이 있다. 키움 히어로즈와 스페셜 매치가 끝나고 인터뷰에서 김혜성을 콕 집어 "돋보였다"며 "타격이 좋고 수비할 때 움직임도 좋았다"고 칭찬했다.
다저스에 합류했을 때, 유틸리티 선수를 맡을 것으로 예상됐던 김혜성은 다저스가 기존 2루수였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하면서 팀 내 입지가 올라갔다. MLB 네트워크, ESPN을 비롯한 여러 현지 매체들이 김혜성이 다저스 주전 2루수가 될 것으로 바라봤다.

그런데 키케 에르난데스가 돌아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키케는 2루수도 볼 수 있는 유틸리티 선수. 게다가 키케 합류로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 한 자리가 줄어들면서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ESPN LA 주말 게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블레이크 해리스 기자는 "(에르난데스 합류로) 최종 명단 자리가 앤디 파헤스와 김혜성으로 줄었다"며 "지금은 파헤스가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다저스비트는 "김혜성은 비어있는 다저스의 주전 2루수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고 유격수 또는 코너 외야수로 수비 이닝을 소화할 능력도 갖고 있다"며 "김혜성은 좌타자다. 따라서 크리스 테일러, 미겔 로하스, 오스틴 반스 등 우타자들은 다저스 벤치에 필요한 다양성을 제공한다"고 김혜성이 파헤스를 제치고 개막전을 메이저리그에서 출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저스네이션'은 "김혜성의 수비 능력이 LA의 다른 공격적인 거물 사이에서 로스터 한 자리를 차지할 만큼 충분히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트리플A에서의 기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혜성이 스프링트레이닝에서 기존 구단의 기대치만큼만 움직여준다면 역시 로스터 합류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 내다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요 매체들은 김혜성을 주전으로 점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2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예상 라인업을 발표하면서 김혜성을 9번 타자 2루수로 놓았다. 에르난데스를 비롯해 미겔 로하스 등 경쟁자로 예상됐던 선수들은 선발에 들어가지 못했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