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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 법원은 7일(이하 한국시간) 은행 및 세금 사기 혐의로 기소된 오타니 쇼헤이의 통역사였던 미즈하라 잇페이에게 징역 4년 9개월에 피해자인 오타니에게 1700만 달러(246억원)을 배상하라고 선고했다. 보호관찰 3년이 더해졌다. 형 집행은 3월 25일부터 시작되고 미즈하라는 24일까지 법정 당국에 출두해서 복역해야 한다.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동반자로 주목을 받았다.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 외국인 선수 통역으로 입사해 오타니와 인연이 시작됐고 2018년 오타니가 LA 에인절스에서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시작하자 오타니의 통역 겸 매니저를 맡았다. 동반자 관계가 시작됐다. 그러나 허울 뿐인 동반자 관계였다.
미즈하라는 오타니 곁에서 도박의 유혹을 참지 못했다. 특히 오타니의 매니저를 자처하며 오타니가 번 돈을 몰래 빼돌려서 도박 자금으로 활용했다. 연방 검찰의 기소 내용에는 무려 1700만 달러(246억원)를 오타니의 계좌에서 불법으로 빼돌렸다고 적시되어 있다. 2021년 12월부터 2024년 1월 사이, 미즈하라는 약 1만9000여 건의 불법 온라인 도박에 빠져 4070만 달러(589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손실을 입었다.
이 사실은 지난해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기간 도중 밝혀졌다. 미국 연방 정부가 불법 스포츠 도박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마권업자 매튜 보이어를 수사하던 도중 오타니의 이름이 언급됐고 실제로는 미즈하라가 불법 도박으로 거액의 빚을 졌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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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타니의 변호인 측이 즉각 반발하면서 오타니는 대규모 절도 피해자라고 반박했다. 이에 미즈하라도 “오타니는 도박 빚을 알지 못했고, 돈을 송금하지 않았다”고 번복했다. 미즈하라는 오타니는 절대 도박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오타니 불법 도박 연루설에 선을 그었다.
미즈하라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언급하며 4년 9개월 양형의 부당함을 역설하고 있다.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미즈하라는 자신과 아내는 현재 일을 할 수 없고 부모님에게 의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때 배달원으로 일하려고 했지만 사진이 공개돼서 해고됐다고 밝혔다’라고 했다. 미즈하라는 징역 1년 6개월로 감형을 요구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미즈하라는 선고 전 판사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서 “어머니는 간호사로 일하고 있었고 많은 아시안인들과 일하고 계셔서 일을 그만두셔야 했다. 제 아내와 저는 계속 미행 당하고 괴롭힘을 당했다. 외출할 때도 조심해야 했다”라며 “물론 모든 일이 제가 저지른 범죄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받아들이지만 결코 쉽지 않다. 가족에게 이런 수치를 안겨줄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지 못했다”라며 현재 상황을 심리학자에게 털어놓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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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하라는 “오타니의 신뢰를 저버렸다”고 사과하면서도 자신의 연봉이 “심각하게 저임금이었다”라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횡령의 합리화에 대한 근거를 이어나갔다. 미즈하라는 그는 “24시간 대기 상태이고 늦은 밤까지 일하며 잠을 희생했다고 했다. 오타니의 식료품 쇼핑, 우편물 확인, 자전거 수리, 오타니의 가족이 있는 이와테현 동행, 반려견 진료, 식사 동행, 일본 및 미국 변호사와 혼전 계약서 조율 및 회의 참석 등 일상적인 업무도 처리했다. 가장 긴 휴가는 연말연시 4일 정도였고 아내와 보낼 시간이 거의 없었다”면서 항변했다.
하지만 미국 현지에서도 미즈하라의 항변이 설득력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통상적인 근로자의 노동 강도와 벌어들이는 급여에 비해 미즈하라는 훨씬 더 좋은 여건이기 때문. ‘디애슬레틱’은 ‘오타니의 첫 번째 팀이었던 LA 에인절스에서 미즈하라는 8만 달러(1억 14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2022년에는 25만 달러(3억 6000만원)로 증가했고 2024년 다저스로 이적했을 때는 연봉이 50만 달러(7억 2000만원)로 두 배 증가했다고 검찰 문사에 나와있다. 또 오타니는 미즈하라에게 추가로 돈을 지급했고 포르쉐 카이엔도 선물했다’라며 미즈하라의 구체적인 급여를 명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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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에 “진정으로 후회를 하고 있는 대신, 오타니에게 거액을 훔친 것을 정당화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미즈하라는 4년 9개월의 형을 모두 마칠 경우 본국 일본으로 추방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왔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