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타석에서 파워플한 호쾌한 스윙으로 유명했던 1루수 CJ 크론(35)이 보스턴과 마이너 계약을 맺고 빅리그 복귀를 노린다. 그는 지난 2022년 한국프로야구 SSG에서 뛰었던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32)의 친형이기도 하다.
미국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5일 "1루수 CJ 크론이 보스턴과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대장이 포함된 1년 짜리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 "크론이 스프링캠프서 경쟁을 뚫고 개막전 로스터에 합류하게 되면 메이저 연봉으로 2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이다. 타석에 따른 50만 달러의 보너스도 포함된 계약"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신인 크론은 대학생이었던 지난 2011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전체 17번으로 LA 에인절스의 지명을 받았을 만큼 아마추어 시절부터 '거포' 능력을 인정 받은 톱 유망주였다.
그는 1라운드 출신답게 프로진출 단 3년 만인 201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첫 해 총 79경기에 출전한 크론은 타율 0.256, 11홈런 37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739로 나쁘지 않았다.
이후 크론은 매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치는 거포형 1루수로 성장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한 시즌 20홈런은 나오지 않았다. OPS도 8할을 넘기지 못했다. 참을성이 한계에 닿은 에인절스는 크론을 결국 탬파베이로 트레이드했다.
소속팀이 바뀐 크론은 마치 울분을 토하듯 2018년 탬파베이 소속으로 30홈런 74타점 OPS 0.816을 기록했다. 모두 자신의 커리어 하이였다. 그러나 높아진 몸 값 때문에 시즌이 끝난 뒤 미네소타로 이적해야만 했다.

크론은 이후 디트로이트-콜로라도-에인절스를 거쳤다. 하지만 지난해 FA가 됐지만 자신이 납득할 만한 계약제안을 받지 못하자 아예 한 시즌을 통째로 쉬는 길을 택했다. 결국 강제 은퇴위기에 몰린 그는 이번 보스턴의 마이너 계약을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크론은 2014년 데뷔 후 지난 2023년까지 빅리그에서 10시즌 동안 총 1049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260, 187홈런 604타점 OPS 0.791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걸리면 넘어갈 만큼 거포 능력은 좋지만 수비에서는 약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던 크론이 과연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을 뚫고 2년 만에 빅리그에 복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콜로라도 구단 홍보팀 제공<저작권자 Copyright ⓒ MHN스포츠 / MHN Sport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