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만장일치 헌액 실패의 원인은 단 한 표

입력
2025.02.05 23:23


스즈키 이치로(51·일본)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헌액되지 못한 이유는 단 한 표의 투표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해 MLB 명예의 전당 투표에 참여한 394명 중 321명의 투표 내용이 공개된 5일(한국시간), 그 중에는 이치로에게 표를 주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이치로는 전체 394표 중 393표를 얻어 99.75%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아시아 국적 선수 최초로 MLB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만장일치 헌액 가능성이 거론되었으나, 2019년 마리아노 리베라 이후 역대 두 번째 만장일치가 아쉽게도 좌절됐다. MLB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 위해서는 득표율이 75%를 넘겨야 하며, 이치로는 이를 훨씬 초과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단 한 명의 투표권자가 그를 지지하지 않았던 것이다.

명예의 전당 투표권은 MLB에서 10년 이상 취재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기자들에게 주어지며, 투표는 무기명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투표한 기자들은 자신의 투표 내용을 공개할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으며, 올해는 321명이 공개에 동의했다. 이치로는 자신의 투표를 하지 않은 기자에 대해 "그분을 집에 초대해 술 한잔 하고 싶다"는 유머를 섞어 말하기도 했다.

이치로는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MLB에 데뷔한 이후, 2회의 타격왕, 10회의 올스타 선정 등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다. 그의 통산 타율은 0.311로, 홈런 117개, 780타점, 509도루를 기록하며 공격과 수비, 주루에서 모두 뛰어난 외야수로 인정받았다. 특히 그는 2004년에 262개의 안타를 기록하여 MLB 통산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이치로에게 투표를 하지 않은 기자의 신원이 밝혀지기 위해서는 해당 기자가 직접 공개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올해 명예의 전당 헌액 행사는 7월 말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사진 =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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